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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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본격 빙하기 돌입

서울 매매가 상승률11개월 만에 최저
강남재건축 분양권 3.3㎡당 3979만원
지난 연말부터 얼어붙기 시작한 아파트 시장이 본격적인 침체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27일 KB국민은행의 ‘1월 전국 주택 매매 및 전세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번 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1% 상승, 지난해 2월에 이어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전국적인 상승세를 주도했던 대구가 1월 들어 0.15% 하락하며 2010년 7월 이후 65개월 연속 상승세가 꺾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미 오른 가격에 대한 부담, 미국발 금리인상, 가계부채 관리방안 시행, 공급과잉 논란 등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이고 국내외 경기 불투명으로 매도·매수자 모두 거래 시기를 늦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값 상승률이 둔화하고 구매 수요가 위축됐지만 1분기 새 아파트 공급물량은 여전히 많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2015년 4분기 부동산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아파트 분양물량은 19만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48% 급증했다. KDI는 1분기 아파트 공급량은 전년 동기 대비 58.9% 증가한 7만4270가구로 내다봤다. 공급 과잉은 미분양 물량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해 분양 호황의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강남권(강남·서초구)에서 거래된 재건축 아파트 분양권의 평균 가격은 3.3㎡당 3893만원(부동산114 조사)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분양권 아파트가 분양된 시점(2011년 11월~2014년 10월)의 강남 재건축 단지 평균 분양가인 3.3㎡당 3492만원에 비해 400만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분양가에 웃돈이 형성돼 분양권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서초구의 분양권 거래가격은 3.3㎡당 3979만원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4000만원에 육박했다.

세종=안용성·나기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