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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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찍는데 돈들어요… 세뱃돈 헌돈으로

화폐제작 비용 지난해 1500억
한은 '설 신권 안쓰기' 캠페인
화폐를 만드는 비용이 지난해 1500억원에 육박했다. 한국은행은 세뱃돈으로 신권 수요가 늘어나는 설을 앞두고 ‘신권 안 쓰기’ 캠페인에 나섰다.

31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화폐 제조 비용은 1440억원으로 2014년 1215억원보다 18.5%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지폐 제조 비용이 807억원에서 900억원으로, 동전 제조 비용은 408억원에서 540억원으로 늘었다. 그동안 연간 화폐 제조 비용은 5만원권 혹은 새 1만원권 발행 등 신권 교체 수요가 있을 때를 제외하면 감소세였다. 지난해에는 담뱃값 인상에 따른 500원 주화 수요 증가 등의 원인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설을 앞두고 한은이 공급하는 화폐 규모는 매년 증가세다. 설 직전 10영업일 간 화폐 순발행액은 2013년 4조4000억원에서 2014년 5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도 5조2000억원 선을 유지했다. 한은은 ‘세뱃돈, 꼭 새 돈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마음을 담은 깨끗한 돈이면 충분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만들어 금융기관 등에 배포하고 라디오 광고를 하고 있다.

손상화폐가 매년 늘어나는 것도 한은의 고민이다. 손상화폐 폐기액은 2011년 1조7333억원에서 지난해 3조3955억원으로 치솟았다. 이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주화 훼손행위 처벌을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높이는 한은법 개정안을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통과시켰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