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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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한우값 급등…농가는 웁니다"

#1. 주부 김모(39)씨는 최근 한우를 사려고 집 근처 마트를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쇠고기의 여러 부위 중에서 저렴한 편인 불고기용을 구입했는데, 600g 기준 1근에 2만원이 넘었기 때문. 김씨는 "지난해엔 1근에 1만6000~1만7000원 수준이었는데 3000원 이상 올랐다"며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르면 한우가 아닌 수입산 쇠고기를 먹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2. 강원도 횡성에서 지난 40년간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박모(60)씨는 요즘 제대로 밤잠을 못이루고 있다. 최근 한우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체재로서 호주산·미국산 등 수입 쇠고기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 박씨는 "(원산지) 가격이 오른 게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라며 "상대적으로 싼 수입 쇠고기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어 한우 수요가 감소하면 우리 농가는 더 어려워진다"고 토로했다.

올해 한우 가격은 더 상승하고,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2.5% 상승한 ㎏당 1만6691원이었다.

◆한우 가격 지속적인 상승…왜?

지난해 한우 도매가격은 2014년(1만4283원)보다 14% 오른 ㎏당 1만6284원이었다. 한우 가격 상승 탓에 쇠고기 수입량은 29만7000t으로 전년보다 6.3% 늘었다.

올 들어서도 한우 가격이 여전히 상승세인 까닭은 무엇일까. 이는 2012년부터 시작된 사육 마릿수 감소세가 올해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올해 한우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268만마리)와 비교해 1.9% 감소한 263만마리로 추정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한우 가격 강세로 수입 쇠고기의 시장 점유율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이며, 오는 10월 예정된 '김영란법' 시행이 한우 고기 수요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돼지고기 가격은 작년(4939원)보다 11.6% 하락한 ㎏당 4364원으로 전망됐다. 돼지 사육 마릿수가 0.7% 증가, 도축 마릿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한편, 소비자들은 한우를 국내 직거래로 살 경우 맛과 품질에는 만족하지만 구매 방법에 대한 정보는 부족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지난해 11∼12월 최근 1년 이내 한우와 국내산 돼지고기를 직접 구매한 경험이 있는 여성 소비자 11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한우 직거래 대체적으로 만족…구매 방법 정보는 부족

이 중 축산농가와 직거래를 해 본 312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평가한 결과, 5점 만점을 기준으로 '고기의 맛'(3.86점)과 '품질'(3.81점)에 대한 평가가 가장 좋았다. 다음으로 △직거래 판매장 또는 행사장의 위생(3.33점) △직거래 판매장 또는 행사장의 접근성(2.92점)의 순이었다.

직거래 시 어려움에 대해 경험자 312명 중 42.9%는 '판매·구입 방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주변에 직거래 판매장이나 행사장이 거의 없다(37.8%)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다(37.5%)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직거래 경험이 없는 788명 중 93.5%는 직거래 의향이 있지만, '주변에 직거래 판매장이나 행사가 없다'(78.0%)는 이유로 직거래를 해보지 못했다. △직거래 판매장 또는 직거래 행사를 어디서 하는지 알지 못해서(65.9%) △행사가 지속적이지 않아 구매가 어려워서(23.5%)라는 응답도 직거래를 해보지 못한 이유였다.

소시모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직거래로 구입한 고기의 맛과 품질에는 만족하고 있지만, 접근성에 대한 만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면서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 보완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