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29)가 2016시즌 팀내 가장 주목할 선수로 꼽혔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 'MLB.com'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각 팀의 주목할 선수를 선정해 소개하는 특집기사를 내보내고 있는 가운데 7일(한국시간) 피츠버그에서 주목할 선수로 수술 후 재활이 한창인 강정호를 선정했다.
이날 보도에서 MLB.com은 강정호의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 초기부터 시즌 중 활약상을 설명하며 올 시즌 부상에서 복귀해 더 많은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츠버그가 한국인 내야수 강정호와 계약했을 당시 많이 이들이 놀랐다. 류현진과 같은 KBO 출신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경우는 찾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타자들은 고전했다.
대체로 KBO의 투수들은 다른 해외 리그보다 약한 것으로 인식되다보니 타자들의 재능을 믿을 수 없었다. 피츠버그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강정호 영입을 위한 단독 협상권을 갖기 위해 500만 달러를 넘게 들였다. 이는 피츠버그 다운 움직임이 아니었다.
전년도에 타율 0.356 40홈런을 기록한 강정호의 타격에도 팀내에서 내야 수비의 백업 요원 정도로 기대됐다. 4월까지만 해도 비관론자들이 옳은 것처럼 보였다. 그는 4월29일까지 단 5경기에 선발 출전하면서 22타수 4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로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강정호가 타격을 시작했다. 5월에 거의 매일 3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타율 0.298 출루율 0.379 장타율 0.464를 기록했다. 5월3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0-1로 끌려가던 9회초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날렸다.
비록 팀이 연장 승부 끝에 패하기는 했지만 당시 활약으로 피츠버그 열성팬들로부터 사랑받는 계기가 됐다. 또 7월11일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연장 14회 때려낸 홈런과 같은 달 28일 미네소타 마무리 글렌 퍼킨스를 상대로 터뜨린 9회 홈런으로 피츠버그에 승리를 안겼다.
강정호는 15개의 홈런 중 3개는 동점 홈런, 6개는 팀에 리드를 안겼다. 7회 이후에만 8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이는 강정호가 피츠버그에서 일종의 '컬트 히어로'가 된 이유이다.
강정호는 패스트볼 상대 타율이 0.389 장타율은 0.646으로 스트라이크존 위로 들어온 공의 장타율은 0.900을 넘었다. 타구 속도도 91.5마일(약 147㎞)을 기록해 앤드루 매커친에 이어 팀 내 2위에 올랐다.
수비에서도 유격수 수비에서 평균에 못 미치지만 강정호의 몸놀림과 글러브 사용은 매우 부드러웠다. 그리고 최대 무기는 평균 이상의 어깨다. 이는 유격수 수비 뿐 아니라 3루 수비에서도 매우 유용하다.
강정호는 비록 시즌 막판 무릎 부상을 당해 포스트시즌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현재로는 개막전 복귀가 어렵지만 4월 중순 복귀를 기대하고 있고 2016년에는 더 많은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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