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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KB금융과 시너지에 '방긋' 하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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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진 줄줄이 KB 출신 임명에 "주요보직 접수" 반응도

 

KB손해보험(구 LIG손보)이 KB금융그룹의 식구가 된 지 8개월이 지났다.

현재까지 KB손보는 KB금융과의 시너지 효과에 싱글벙글하는 분위기다. 직원들은 연봉 삭감 우려 대신에 실적 개선에 따른 연봉 인상을 기대하면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다만 KB 출신들로 KB손보의 윗선이 채워지면서 ‘올 것이 왔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 양질의 방카 매출. 자동차보험 가입자 확보

6일 금융권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가 KB금융의 식구가 되면서 얻은 주요 시너지 효과로는 △브랜드가치 상승 △방카슈랑스 매출 증대 △양질의 자동차보험 가입자 확보 △복합점포 입점 등이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래 ‘LIG’라는 이름은 ‘LG’에 보험(Insurance)의 ‘I’를 더해 만들어졌다”며 “그러나 ‘LG’에 비해 ‘LIG’는 아무래도 소비자들에게 낯선 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면 ‘KB’는 ‘LIG’보다 훨씬 알려진 브랜드라 ‘KB손보’로 회사명을 바꾸면서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얻으면서 KB손보의 방카슈랑스 매출도 상승 일로”라고 말했다.

KB손보가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기를 거부했지만, KB손보의 지난해 하반기 방카슈랑스 매출액은 상반기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KB손보는 지난해 6월 KB그룹에 편입됐으므로 ‘한 식구’가 되자마자 효과를 본 것이다. 더구나 앞으로도 지속적인 방카슈랑스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방카슈랑스는 이미 보험사에서 상당한 규모를 차지하는 채널이다. 따라서 방카슈랑스 매출의 지속적인 순증은 KB손보의 시장점유율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같은 그룹 내 은행을 활용하면 방카슈랑스 매출을 위한 비용도 적게 든다는 것.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 지점 한 곳에 우리 회사 방카슈랑스 상품을 밀어넣으려면, 접대도 해야 하고 그쪽의 카드도 팔아줘야 하는 등 부담이 크다”며 “그러나 같은 그룹 내에 은행이 있으면, 이런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고 말했다.

또 KB금융의 식구가 되었기에 지난해부터 금융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복합점포에도 입점했다. 현재 KB금융은 여의도와 도곡동 등 두 곳에 보험사가 포함된 복합점포를 운영 중이며, 올해 안에 1개 더 늘릴 예정이다.

아직 복합점포에서 보험영업이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KB손보는 지금까지 수십 개의 상품을 팔아 보험사 중 복합점포에서 가장 높은(건수 기준) 실적을 올렸다.

KB금융이 전폭적으로 자동차보험을 밀어주면서 자동차보험 가입자 증대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암묵적인 동의하에 KB금융 임직원들은 자동차보험 만기가 돌아오는 순서대로 KB손보로 갈아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은행 직원만 1만9600여명에 달한다. KB손보는 총 2만명이 넘는 자동차보험 풀과 잠재적 고객군을 확보한 것이다. 게다가 은행원은 손해율까지 낮다.

보험업계 다른 관계자는 “은행원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60%대에 불과하다”며 “80~90%에 달하는 전체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보다 훨씬 낮아 손보사에게 꽤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그밖에 국민은행 고객기업의 일반손해보험 가입을 KB손보에 소개해주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KB’ 출신으로 물갈이되는 임원진

이런 시너지 효과로 인해 구조조정과 연봉 삭감 우려를 벗었다는 점에서 직원들은 안도하고 있다. KB손보 직원 A씨는 “만약 L보험사로 매각됐다면 대규모 연봉 삭감 및 상당폭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KB금융지주로 인수된 것이 다행”이라고 웃었다. 그는 “연봉 인상의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윗선’이 KB금융 출신으로 물갈이되고 있는 점은 KB손보 직원들에게 불안감으로 다가온다.

우선 양종희 전 KB지주 부사장이 KB손보 차기 사장으로 내정됐다. 그 외에도 전영산 고객부문장(상무), 허정수 경영관리부문장(CFO), 신현진 최고리스크책임자(CRO), 조태석 방카슈랑스본부장, 최창수 해외사업본부장 등 KB금융 출신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KB손보 직원 B씨는 “임원진이 점차 KB금융 출신으로 메워지고 있다”며 “사실상 KB금융이 주요 보직을 접수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김승동 기자 01087094891@segyefn.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