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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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줄 알았던 아내가 TV에서 나를 찾는다면?

죽은 줄 알았던 아내가 TV에서 자기를 찾았다는 말을 듣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모로코 중부 타들라아질랄에 사는 아브라 모하메드는 최근 친구에게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몇 년 전 죽은 모하메드의 아내가 현지 방송프로그램에 나와 “가족을 잃었다”며 남편을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이야기는 약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모하메드는 교통사고 당한 아내를 카사블랑카의 한 병원으로 옮겼다. 그는 “수술이 필요하다”는 말에 돈을 준비하러 왕복 4시간 거리 집에 다녀왔는데, 병원 도착 후 아내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모하메드는 아내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이미 시신이 관에 들어간 상태였기 때문이다.

모하메드는 방송 당시 다른 일을 한 터라 TV를 볼 수 없었다. 그는 친구들의 연락으로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

모하메드가 이후 아내를 만났는지 알려진 내용은 없다.

외신들은 모하메드가 아내 대신 다른 사람을 매장한 것으로 추측했다. 시신이 입관한 상태여서 그가 아내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을 거라는 분석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미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