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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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나리의 이슈클로즈업] 걸그룹 의상 선정성 논란

 

트와이스 멤버 쯔위가 의상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의상으로 구설에 오른 걸그룹 멤버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쯔위는 지난 13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SBS '인기가요'에서 걸그룹 여자친구와 함께 소녀시대의 'Gee'를 부르며 특별 무대를 꾸몄다. 

이날 쯔위가 입고 나온 의상이 문제가 됐다. 쯔위가 입은 의상에는 'HOES TAKE OFF YOUR CLOTHES'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Hoe'는 사전적 의미로 괭이를 뜻하지만 영어 속어로 발음이 비슷한 'Whore'의 뜻인 매춘부와 같은 의미로 쓰인다. 직역하면 '매춘부가 당신의 옷을 벗기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해당 문구가 적힌 의상이 미성년자 쯔위가 입기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는 곧 논란으로 번졌다. 이후 쯔위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의상에 논란이 된 문구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의상으로 인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 앞으로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이전에도 걸그룹 멤버의 의상 논란은 심심찮게 불거졌다. 걸그룹 특성상 노출 의상은 섹시 콘셉트 차원에서 어느 정도 이해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의상을 세심히 살피지 못한 부주의로 빚어진 의상 논란은 더 큰 파장을 몰고온다.
 
투애니원(2NE1)은 과거 세 명의 멤버가 의상 논란에 휩싸였다. 씨엘은 2011년 9월 서울 김포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 당시 입은 의상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문제의 의상에 노골적인 성적 메시지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공민지와 산다라박은 한 케이블 방송에서 성기가 노출된 곰이 그려진 바지를 입고 나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공민지와 산다라박이 입은 바지는 바지 색깔만 다를 뿐 같은 곰 그림이 그려져 비난의 중심에 섰다.  

다분히 논란을 의도한 의상도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걸그룹 식스밤은 논란을 의도한 무대의상으로 구설에 올랐다. 식스밤이 의상 콘셉트로 내세운 분홍색 초밀착 타이즈 의상은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방송 심의 불가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식스밤은 지난 1일 아프리카TV '최군TV'에 방송 불가 판정을 받은 의상을 입고 출연해 논란을 즐기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이밖에도 스텔라, 걸스데이 등은 섹시 콘셉트를 보여주기 위해 수영복을 연상시키는, 파격적인 노출 의상을 선보여 논란이 된 바 있다. 

사실 의상에 적힌 문구와 프린트를 미처 살피지 못한 걸그룹 멤버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묻기 어렵다. 사전에 의상을 체크하는 것은 스타일리스트의 몫인 까닭이다.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고 문제의 의상을 입고 나온 걸그룹 멤버에게 피해자라는 동정론이 일기도 한다. 이에 반해 시선몰이를 위해 의도된 무대의상을 입은 걸그룹 멤버들에게는 노이즈마케팅 의혹이 따라붙는다. 

어떤 경우건 걸그룹의 의상이 청소년에게 모방심리를 자극하는 만큼 의상 선택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사적 공간에서 입은 의상을 문제삼는 것은 지나치다는 일부 반응도 있지만, 아이돌이 10대에 행사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의상에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함은 당연한 책무라 할 것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