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중국의 20대 남녀가 운전 중 화물트럭과의 충돌을 가까스로 피했으나 쏟아진 자갈 수십t에 깔려 숨진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앞선 27일 오후 2시39분쯤 푸젠(福建) 성 샤먼(廈門) 시의 한 교차로에 남녀가 탄 승용차 한 대가 진입했다.
그때 왼쪽에서 화물트럭이 다가왔다. 조수석에 앉은 여성이 “조심해!”라고 소리쳤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충돌에 이은 트럭의 급격한 방향전환으로 실려있던 자갈이 두 사람이 탄 차량에 몽땅 쏟아졌다.
인민망은 “트럭에 실린 자갈은 무려 50t이나 됐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가 차량에서 남녀를 꺼내려 했지만 두 사람은 사망한 뒤였다. 최근 약혼한 이들은 올해 안에 결혼 예정이었다. 숨진 남녀는 우씨와 푸씨로 스물네살 동갑내기였다.
트럭 운전사는 사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씨와 푸씨의 부모는 사고소식에 말을 잃었다. 이날 두 사람 장례식을 함께 치른 양측 가족은 우씨와 푸씨를 함께 묻은 것으로 알려졌다.
샤먼 경찰 당국은 블랙박스 영상자료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