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잘 나가는 전인지… 부진 길어진 박인비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전, 롯데챔피언십서 준우승
올시즌 출전 4개 대회 ‘톱3’
부상 재활에도 준우승만 3차례
박, 공동 68위 그쳐 최하위
파운더스컵선 컷 탈락 수모
세계 2위 불구 그린 적중률 ‘뚝’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진출한 ‘슈퍼 루키’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LPGA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약 20억7000만원)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 이어 2주 연속 준우승이다. 전인지는 데뷔 무대인 지난 2월 코츠골프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로 연착륙한 이래 4개 대회에서 준우승만 3차례 하며 모두 3위 이내에 입상하는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세계랭킹 6위인 전인지는 17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의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6383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로 67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하며 우승자인 호주 교포 이민지(20·하나금융그룹)에 1타 뒤져 아깝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전인지는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약 5m지점에 붙여 공동 선두 기회를 잡았으나 버디 퍼트가 약간 짧았다.

우승이 없는 것이 아쉽지만 3월 초 싱가포르 공항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허리를 다쳐 국내에서 약 1개월간 재활에 매달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뛰어난 성적이라는 평가다. 전인지는 부상 후유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다. 30분 이상 앉아 있을 경우 아직도 엉치쪽에 통증을 느껴 신경물리치료(NKT)를 받고 있을 정도다.

이 때문인지 롯데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LPGA 데뷔 이후 16라운드 가운데 처음으로 오버파 스코어(74타)를 쳐 컷통과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부진했다. 그러나 전인지는 이후 특유의 뒷심을 떨쳐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시즌 상금 5위(43만1828달러)를 기록한 전인지는 이번 시즌에 우승이 없는 선수 중에서 상금이 가장 많다.

전인지는 전남 보성 득량중, 함평 골프고를 함께 다닌 ‘절친’ 장수연(22·롯데)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최종 4라운드를 한 게 큰 힘이 됐다. 전인지가 프로 데뷔후 처음 우승한 2013년 제27회 한국여자오픈 때에도 캐디 백을 맨 사람은 장수연이다.

반면,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세계랭킹 2위 박인비(28·KB금융그룹)의 부진은 길어지고 있다. 이번에도 최하위인 공동 68위(293타)에 그쳤다. 지난달 17일 9개월 만에 파운더스컵에서 컷 탈락의 수모를 맛본 박인비는 이날 버디 3개에 보기는 무려 8개를 범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세계랭킹 1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와의 랭킹 점수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박인비는 이날 퍼트 수 27개로 제법 괜찮았으나 그린 적중율이 38.9%에 불과했다. 아이언 샷이 부진해 도저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었다.

부모가 모두 한국인이지만 호주에서 태어난 이민지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6개와 이글 1개를 몰아쳐 8언더파 64타를 기록,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지난해 5월 킹스밀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에 우승을 보탰다. 2013년과 2014년 호주여자 아마추어오픈을 연달아 제패하며 4년간 호주 국가대표를 지낸 이민지는 호주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12위)이 가장 높아 리디아 고와 함께 올해 8월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과 금메달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