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반에 걸쳐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키즈마케팅이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적용되고 있다.
유통업계를 보면 해외수입 아동복, 어린이 전용 반찬, 완구류 등의 매출 신장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가계 지출액을 살펴봐도 장난감과 취미용품 지출액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통계청이 조사한 가구당 월평균 가계 지출액에 따르면 2010년에 비해 지난해 소비지출액은 12% 증가했지만 장난감과 취미용품 지출액은 81.3% 급증했다.
또, 점포라인이 조사한 업종별 권리금 증감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키즈카페 권리금은 1억912만원으로 전년도(8819만원)에 비해 23.73% 올라 상위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확대되고 있는 키즈산업 시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소자녀화로 인해 아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부모들이 등장하고 있는 사회현상의 결과로 해석했다.
부동산업계도 예외 없이 키즈마케팅으로 젊은 부모들을 사로잡기에 나섰다. 최근 젊은 수요층이 아파트 분양시장에 뛰어들면서 건설사들도 어린 자녀를 둔 2030 수요자들이 만족할 키즈특화단지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업계의 이 같은 변화에 수요자들도 호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대림산업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단지 내 축구장 15배 크기의 6개 테마파크가 조성될 예정이며 테마파크는 칠드런파크 등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도 포함돼 있다.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를 계약한 이모(35)씨는 “우리가족의 경우 가격적인 면이나 다른 요소도 있었지만 테마파크가 계약 결정에 컸다”며 “아이가 하나인데 아내와 맞벌이를 하고 있어 단지에 들어서는 칠드런파크에서 아이가 또래와 놀 수도 있고, 피크닉파크에서는 주말에 아이와 함께 시간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단지에 들어설 예정인 6개의 테마파크는 축구장 15배 크기의 대규모로 조성되며 ‘칠드런파크’를 비롯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원인 ‘피크닉파크’, 자연 친화적 공간이 갖춰진 ‘에코파크’ 등으로 꾸며진다. 이 단지는 6725가구가 분양되는 신도시급 대단지로 지어지며 지하 2층~지상 29층, 67개동, 전용면적 44~103㎡로 구성된다.
한양은 이달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택지지구 C-3블록에 ‘한양수자인 호매실’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실내 어린이 놀이터인 키즈룸과 바닥분수가 있는 어린이 물놀이장 등이 마련돼 아이들이 단지 안에서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지하 2층, 지상 25층, 15개 동, 전용면적 84∙97㎡, 총 1394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우미건설이 4월 청주테크노폴리스 5블록에 짓는 ‘청주 테크노폴리스 우미린’의 단지 내부는 지상에 차가 없는 공원 같은 아파트로 만들어지며, 어린이 통학차량 하차공간과 어린이집이 조성돼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지하 1층~지상 최고 27층 13개동, 총 1020세대 대단지로 전용 84㎡ 단일면적에 6개의 다양한 주택형을 선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세종시 1-1생활권 L2블록에서 '힐스테이트 세종3차'를 분양 중이다. 1-1생활권 최초의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인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8층, 14개 동으로 전용 100~134㎡, 총 667가구다.
한신공영㈜은 오는 5월 동탄2신도시 A47블록에 ‘동탄2신도시 A47블록 한신휴플러스’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최고 25층, 총 11개 동, 전용면적 76~83㎡, 총 930가구로 조성된다.
포스코건설은 평택 소사벌지구 C1블록에 ‘소사벌 더샵’을 분양 중이다. ‘소사벌 더샵’은 지구 내 유일한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로 탄탄한 단지 구성 및 커뮤니티 시설을 갖췄다. 지하1층~최고25층, 9개동, 전용면적 89~112㎡, 총 817가구 규모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