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최근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 도중 바나나를 먹거나 스타킹을 입는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 이같은 인터넷·모바일 콘텐츠는 국가의 ‘사상안보’를 위협하는 부적절한 행위라는 이유에서다.
7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와 텔레그래프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중앙방송(CCTV)은 최근 당국이 선정적인 표정이나 자세로 바나나를 먹거나 스타킹·서스펜더를 입는 장면을 인터넷·모바일에 내보내는 행위를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문화부는 도우TV나 판다TV, YY, 후야 등 자국 내 모든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을 상대로 "저속하고 폭력적이거나 음란한 콘텐츠" 방영을 방조하거나 부추겼는지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CCTV 캡처 |
하지만 중국에선 당국의 지나친 인터넷 검열에 대한 반발 기류도 느껴진다. 한 네티즌은 “바나나를 언제, 어떻게 먹는 게 선정적인지 누가 판단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시청자들은 "남자가 바나나를 먹어도 법에 저촉되나요?" "바나나 대신 오이를 먹으면 어떤가요?"라고 당국의 인터넷 검열 방침을 비꼬았다.
중국 CCTV 캡처. |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