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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추세로 가구주의 평균 나이는 처음으로 50대에 접어들었고, 여성 가구주의 비율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주택 수는 320호를 넘어섰지만, 여전히 주요 국가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인 가구 30% 육박… ‘대세 가구’ 등극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전수부문’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 가구는 1956만 가구로, 이 가운데 절반가량(48.7%)이 수도권에 집중해 있다.
평균 가구원 수는 2.53명으로, 5년 전 조사 때보다 0.15명 감소했다. 가구원 수 감소는 1인 가구의 급증과 맞물려 있다. 지난해 1인 가구는 520만3000가구로 전체의 27.2%를 차지했다. 이는 2010년 23.9%보다 3.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하봉채 통계청 등록센서스과장은 “1인 가구는 여성 등 경제활동하는 인구가 많아지면 자연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대학생이 되면 타지로 유학을 많이 가는 점도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가구주 연령 고령화… 여성 가구주도 30%
가구주는 빠르게 고령화, 여성화되고 있다. 가구주의 중위연령은 50.8세로 2010년(48.3세)보다 2.5세 늘었다. 가구주 중위연령이 50세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위연령이란 모든 인구를 한 줄로 세웠을 때 가운데 위치한 사람의 나이를 뜻한다. 1990년 42.2세였던 중위연령은 1995년 43세, 2000년 44.5세, 2005년 46.7세, 2010년 48.3세 등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여성 가구주 비율도 지난 조사 때보다 3.0%포인트 증가하면서 29.6%로 집계됐다. 10가구 중 3가구는 여성 가구주라는 의미다. 이는 1990년(15.7%)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 모든 시도의 고령인구 비율이 7%를 넘어 고령화사회에 진입했고 전남(21.1%)은 광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가 넘는 초고령사회에 도달했다.
귀화인·외국인이 한국인과 결혼해 이룬 다문화가구는 29만9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1.6%를 차지했다. 다문화가구를 이룬 가구원을 국적별로 보면 한국계 중국인이 10만3000명(35.1%)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6만1000명(21.1%), 중국 5만9000명(20.3%)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0명당 주택 수는 320.5호로 2010년 조사 때(296.7호)보다 23.8호 늘었지만, 미국(419.4호), 영국(434.6호), 일본(476.3호) 등과 비교하면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사용하는 성씨는 총 5582개에 달하며, 이 중 1000명 이상이 쓰는 성씨는 153개로 조사됐다. 상위 10대 성씨는 김, 이, 박, 최, 정, 강, 조, 윤, 장, 임 순이었고 이들 10대 성씨가 차지하는 비율은 63.9%였다.
김씨가 1069만명(21.5%)으로 가장 많고, 이씨 731만명(14.7%), 박씨 419만명(8.4%) 등이 ‘빅3’를 유지했다. 우리나라 성씨본관은 3만6744개, 1000명 이상인 성씨본관은 858개로 전체 인구의 97.8%인 4861만명이 해당했다.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수도 2010년 96만명에서 2015년 136만명으로 41.6% 증가했다. 총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다. 외국인 거주자 10명 중 6명(62.9%)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으며, 국적별로는 중국계(한국계 중국인, 중국, 대만 포함) 외국인이 절반이 넘는 70만명을 차지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