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1975년 9월 여의도에 국회의사당을 준공한 이래 수집한 이들 미술품은 현재 국회 본청, 의원회관 등에 걸려 입법부의 역사와 함께 숨쉬고 있다. 이 미술품들은 국회의장 접견실, 상임위 회의장, 국회 로비 등에 걸려 방송 뉴스, 신문 사진의 배경으로 간간이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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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추(김기창). 본관6층, 정부미술은행 소장 |
이 중에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대가의 작품도 포함돼 있다. ‘바보 산수’의 화가 운보 김기창 화백의 ‘만추’, 위작 논란으로 지난해 미술계를 뒤흔들었던 천경자 화백의 ‘개구리’, 한국 서양화가 1세대인 김인승 화백의 ‘화실’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 작품으로는 ‘설악산 화가’로 알려진 김종학 작가의 ‘설악’, 민중미술 1세대인 강요배 작가의 ‘모란’, ‘정양사망금강산’ 등이 있다. 김기창 작 ‘만추’나 김인승 작 ‘화실’ 등 미술사적 가치가 큰 작품 상당수의 소유권은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정부미술은행으로 이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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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의 숲(김종학). 의원회관 2층, 국회사무처 소장 |
국회 소장 미술품에는 한국 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정치인과 작가들의 ‘스토리’가 담겨 있다. 이 작품을 소장하게 된 경위가 현대사의 한 토막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국회의장 산하기관인 국회도서관은 미술관 못지않은 작품관리 능력도 갖추고 있다. 2005년 지어진 의정관 지하 수장고는 일정한 온도로 유지되며, 미술품과 함께 고문서를 보관하고 있다. 2002년 국회도서관은 개원 50주년을 기념해 ‘소장미술품 도록’을 발간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