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과거 성추행 사건과 여성 비하 발언 전력으로 온 세계가 시끄럽다.
지금은 많이 사라지는 추세이지만, 아직까지 남성 중심적 사고에서 비롯된 여성 비하 용어가 적지 않게 사용되고 있다. 운전을 잘못하는 여성을 뜻하는 ‘김여사’, 금전적으로 남성에게 의존하려는 여성을 뜻하는 ‘김치녀’, 분수에 넘치게 사치하는 여성을 뜻하는 ‘된장녀’ 등 특정한 여성에게 붙이는 ‘○○녀’ 따위의 조어도 널리 쓰이고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김치녀’ ‘된장녀’ 등의 여성비하 표현에 남성응답자의 54%가 공감한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청소년의 67%가 공감한다고 응답해 어린 연령대에서 여성 혐오가 더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여성에 대한 혐오나 멸시, 반여성적인 편견을 뜻하는 ‘여혐’은 이젠 누구나 사용하는 일반명사가 되었다. 이는 성차별, 여성에 대한 부정과 비하, 여성에 대한 폭력, 남성우월주의 사상,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포함한 여러 가지 방식을 뜻하는 말이다.
‘첫 작품’을 이르는 ‘처녀작’, ‘명의사장’을 뜻하는 ‘얼굴마담’, 남편과 사별한 여인이 스스로 자신을 낮추어 이르는 말인 ‘미망인’ 등 남성 위주 사고나 여성 비하 표현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 ‘여자가 울면 3년간 재수가 없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 ‘여자 목소리가 담장을 넘으면 안 된다’ 등도 사용해선 안 될 속담이다.
이젠 여성을 비하하는 시대착오적인 용어가 더 이상 존재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인권과 성 평등, 윤리 등 인성 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육체계가 바뀌고, 제도적인 뒷받침이 돼야 하지 않을까.
이미경·서울 송파구 중대로 24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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