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의료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씨는 상당 기간에 걸쳐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차움병원을 수시로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 2010년 개원한 차움병원은 당시 회원가가 1인당 1억7000만원에 달해 부유층만을 상대로 한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씨와 언니 최순득씨는 이 병원에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고도 VIP 대접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병원에서 근무했다고 알려진 의사 A씨는 한 언론매체와의 통화에서 “(최씨는) 회원이 아닌데도 병원에 자주 와 진료와 치료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며 “올 때마다 기다림을 참지 못하고, 아주 정신없이 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사가 (최씨를) 흉보며 빨리 진료해서 내보내라고 했던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차병원 측은 “차움병원이 (최씨가 살던) 주상복합오피스텔과 가까워 자주 드나들었을 가능성은 있으나 VIP회원은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대통령 업무보고가 차병원 그룹의 차바이오 컴플렉스에서 진행됐고, 6개월 뒤 차병원의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재개됐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최씨와의 관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월 미래창조과학부, 보건복지부 등 6개 부처 합동 업무보고를 경기 성남시 판교의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진행했다. 대통령 업무보고 장소는 부처별로 추천받은 후 청와대와 협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보건복지부가 지난 7월 차병원의 체세포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조건부 승인한 점도 구설수에 올랐다. 체세포 복제 배아 연구가 재개된 것은 2009년 후 7년만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승인은 정부 단독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국가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며 “차병원이 특혜를 받았다는 사실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부인했다. 차병원 역시 “복지부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허가받긴 했지만 연구에 사용하는 난자 수를 제한하는 등 오히려 조건이 까다로워졌다”며 “특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