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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칼로리 당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음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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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도 혹한이 잦을 전망이다. 엘니뇨 현상(남미 페루와 칠레 연안 해수 온난화 현상)과 기후변화 등으로 북극 온도가 예년보다 20도 가량 상승, 제트기류에 파동이 생겼기 때문이다. 제트기류가 그간 붙들고 있던 북극의 찬 공기가 아시아, 유럽, 북미 지역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4일엔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여 전 지구적인 재앙을 막자는 취지의 신기후체제인 파리 기후변화협정이 정식 발효됐다. 한국 정부는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낮추기 위해 이산화탄소(CO2)와 같은 온실가스를 2030년까지 배출전망치 대비 37% 줄여야 한다.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이 있다. 인간의 활동 및 상품의 생산, 유통, 소비 전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배출되는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GHGEs)을 CO2 총량으로 환산한 것이다. 예컨대 요거트 100g을 생산, 유통, 소비하기까지는 CO2 240g 정도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식료품 중에선 치즈가 가장 많은 온실가스(치즈 100g 당 CO2 1071g)를 배출한다. 육류(742g), 가공치즈(654), 빵(625g), 쌀 등 곡류(540g)가 2∼5위를, 이어 생선통조림(533g), 육류가 들어간 요리(529g), 피자(505g), 달걀(449g), 파스타 등 면류(424g) 순이다.

하지만 먹거리로 지구 환경 지키기를 실천하고 싶을 때 이같은 탄소발자국은 유용하지 않다. 고기와 상추처럼 같은 양이라도 섭취하는 칼로리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학 연구진은 과학저널 ‘미국임상영양학저널’(AJCN) 최신호에 칼로리에 따른 탄소발자국을 계산한 결과를 발표했다. 각 식료품 100칼로리에 들어있는 탄소 배출량을 비교한 것이다. 결과는 무게를 기준으로 했을 때와는 사뭇 달랐다.


34종의 식료품 가운데 칼로리 당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음식은 수프 같은 인스턴트 식품이었다. 100칼로리 당 온실가스 853g을 배출했다. 옥수수통조림과 같은 가공야채가 787g으로 2위, 달걀류가 440g으로 3위, 닭고기류가 432g으로 4위, 가공치즈가 375g으로 5위의 칼로리당 온실가스 다량 배출 음식으로 평가됐다. 


6∼10위는 우유(100칼로리 당 CO2 351g), 육류가 들어간 요리(349g), 생선(347g), 화이트 치즈(279g), 요거트(265g)가 차지했다. 반면 100칼로리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식료품으로는 설탕과 꿀(27g), 감자칩과 스낵(43g), 비스킷(45g), 빵(57g), 초콜릿(59g) 등이 꼽혔다.


탄소발자국 인증을 처음 시작한 영국의 시민단체 '윤리적인 영양'은 먹거리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다음 다섯가지를 제시했다. 

1. 필요한 음식만 사기(음식물쓰레기 20~50%를 줄일 수 있음)
2. 육류와 유제품 덜 먹기(식료품 온실가스의 70%는 동물에게서 배출)
3. 가공식품 덜 먹기(가공 과정이 많을수록 온실가스 배출도 많음)
4. 현지 농산물, 제철 음식 사기(유통과 보관 비용을 줄일 수 있음)
5. 먹을 야채 직접 기르기(근본적인 현지·제철·비가공 식료품 소비법)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