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날 때 가장 많이 알아보는 것 중 하나가 ‘맛집’이다. 여행지에 도착할 때까지 스마트폰으로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맛집을 찾는다. 하지만 꼭 맛집만 찾아갈 필요는 없다. 지역별로 여행 전부터 점찍어놓고 일부러 찾아가 먹을 만큼 유명한 주전부리들이 있다. 주전부리라고 해서 심심풀이 군것질 정도로 여기면 곤란하다. 요즘 같은 ‘먹방’시대에 하루 세 끼는 기본이다. 틈틈이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주전부리도 곁들여야 여행의 맛이 더 진해질 것이다.
전남 완도의 으뜸 해산물이 전복이다. 전국 전복 출하량 가운데 70% 이상이 완도 청정바다에서 쏟아진다. 완도 식당들은 전복을 넣은 메뉴 하나쯤은 갖추고 있는데 주전부리 중에서도 전복을 넣은 전복빵이 인기다. 전복빵에는 전복 하나가 통째로 들어간다. 전복같이 생긴 빵을 살며시 가르면 오동통한 전복 속살이 가득하다. 전복빵이 완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초다.
충남 금산은 인삼의 고장답게 대표하는 주전부리가 인삼튀김이다. 금산에서 인삼은 바로 씻어서 먹고 굽거나 튀겨 먹기도 하는 주전부리이자 새참이었다.
인삼튀김은 18년 전 금산인삼축제 때 탄생했다. 인삼을 이용한 주전부리가 하나도 없던 시절, 인삼을 통째로 튀겨 팔았다. 인삼튀김에는 굵은 삼을 사용한다. 5∼6년근에 비해 작아도 모양이 예뻐 값이 비싸지만, 쓰임새가 애매한 계륵 같은 삼이다. 튀김 반죽에 인삼을 넣었다가 바로 기름에 튀긴다. 정해진 시간 없이 노릇하게 익으면 건지는데, 중간에 삼이 빨리 익도록 구멍을 내는 것 말고는 여느 튀김 작업과 같다. 한입 베어 물면 진한 인삼 향이 나고, 바삭하게 씹히는 맛이 감자처럼 포슬포슬하면서도 쌉싸래하다. 인삼튀김은 바로 튀긴 것이 가장 맛있지만, 포장해서 식었을 때는 달군 프라이팬에 눌러가며 살짝 데우면 맛이 좋다.
제주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여행자에게 ‘참새 방앗간’ 같은 곳이다. 시장 구석구석에 먹거리가 많아 구경하는 내내 입안에 군침이 고인다. 가장 눈에 띄는 주전부리 꽁치김밥이다. 등푸른 생선 꽁치와 김밥이란 의외의 조합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이 많다. 꽁치김밥을 처음 개발한 곳이 횟집이라는 사실도 재밌다. 원래 회 상차림의 곁들이로 단골손님에게 서비스 삼아 주었는데, 꽁치김밥을 따로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메뉴가 됐다. 시장 서쪽 주차장 입구에 보이는 우정회센터 1호점이 원조집이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