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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식도락 여행'…아무리 찾아도 못찾겠던 맛집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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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날 때 가장 많이 알아보는 것 중 하나가 ‘맛집’이다. 여행지에 도착할 때까지 스마트폰으로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맛집을 찾는다. 하지만 꼭 맛집만 찾아갈 필요는 없다. 지역별로 여행 전부터 점찍어놓고 일부러 찾아가 먹을 만큼 유명한 주전부리들이 있다. 주전부리라고 해서 심심풀이 군것질 정도로 여기면 곤란하다. 요즘 같은 ‘먹방’시대에 하루 세 끼는 기본이다. 틈틈이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주전부리도 곁들여야 여행의 맛이 더 진해질 것이다.



전복 한 마리가 통째로… 부드러운 카스테라와 어울려 이색적

전남 완도의 으뜸 해산물이 전복이다. 전국 전복 출하량 가운데 70% 이상이 완도 청정바다에서 쏟아진다. 완도 식당들은 전복을 넣은 메뉴 하나쯤은 갖추고 있는데 주전부리 중에서도 전복을 넣은 전복빵이 인기다. 전복빵에는 전복 하나가 통째로 들어간다. 전복같이 생긴 빵을 살며시 가르면 오동통한 전복 속살이 가득하다. 전복빵이 완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초다. 

완도 읍내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부부가 커피와 어울리는 특산물 빵을 개발했다. 이름은 완도와 청해진을 상징하는 장보고의 이름을 따 ‘장보고빵’이라고 붙였다. 전복빵 값은 완도에 출하되는 전복 도매가에 따라 달라지는데, 한 개에 5000원 정도 한다. 전복빵과 함께 완도의 지역색을 표방한 간식으로는 전복쿠키와 해조류라테(씨위드라떼)가 있다.
 
전복쿠키는 동결건조한 전복 내장을 분쇄해서 반죽에 섞어 만든다. 해조류라테에는 다시마와 미역, 톳이 들어가고 세모(가사리)를 장식으로 올린다. 입 안에 바다 향이 가득해서 달콤하게 미역국 한 그릇을 마시는 느낌이다.

인삼이 주전부리라고?… 바삭하게 튀긴 인삼에 껄죽한 인삼주

충남 금산은 인삼의 고장답게 대표하는 주전부리가 인삼튀김이다. 금산에서 인삼은 바로 씻어서 먹고 굽거나 튀겨 먹기도 하는 주전부리이자 새참이었다. 

인삼튀김은 18년 전 금산인삼축제 때 탄생했다. 인삼을 이용한 주전부리가 하나도 없던 시절, 인삼을 통째로 튀겨 팔았다. 인삼튀김에는 굵은 삼을 사용한다. 5∼6년근에 비해 작아도 모양이 예뻐 값이 비싸지만, 쓰임새가 애매한 계륵 같은 삼이다. 튀김 반죽에 인삼을 넣었다가 바로 기름에 튀긴다. 정해진 시간 없이 노릇하게 익으면 건지는데, 중간에 삼이 빨리 익도록 구멍을 내는 것 말고는 여느 튀김 작업과 같다. 한입 베어 물면 진한 인삼 향이 나고, 바삭하게 씹히는 맛이 감자처럼 포슬포슬하면서도 쌉싸래하다. 인삼튀김은 바로 튀긴 것이 가장 맛있지만, 포장해서 식었을 때는 달군 프라이팬에 눌러가며 살짝 데우면 맛이 좋다. 

금산수삼센터 인근에 있는 ‘원조금산인삼튀김’은 올해로 18년째 인삼튀김 단일 메뉴를 내는 집이다. 인삼튀김에 조청을 찍어 인삼막걸리까지 한 잔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쌀로 빚은 조청에 홍삼을 넣고 달인 것을 다시 고아서 단맛이 강하지 않고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인삼막걸리도 첨가와 숙성작업을 거친 특별한 막걸리다. 양조장에서 가져온 막걸리에 간 수삼을 망에 넣고 2∼3일 저온 숙성시킨다.


푸른꽁치의 전설… 김밥의 통념을 한번에 깨버린다


제주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여행자에게 ‘참새 방앗간’ 같은 곳이다. 시장 구석구석에 먹거리가 많아 구경하는 내내 입안에 군침이 고인다. 가장 눈에 띄는 주전부리 꽁치김밥이다. 등푸른 생선 꽁치와 김밥이란 의외의 조합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이 많다. 꽁치김밥을 처음 개발한 곳이 횟집이라는 사실도 재밌다. 원래 회 상차림의 곁들이로 단골손님에게 서비스 삼아 주었는데, 꽁치김밥을 따로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메뉴가 됐다. 시장 서쪽 주차장 입구에 보이는 우정회센터 1호점이 원조집이다.

김밥에 으레 들어가는 단무지와 햄 같은 부재료 없이 밥과 꽁치 한 마리뿐이다. 따끈한 흰쌀밥과 바삭한 김, 노릇하게 구운 꽁치가 입안에서 어우러진다. 생선 비린내가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필요 없다. 보들보들한 꽁치 살이 고소하고 담백하다. 굵은 뼈와 내장을 모두 발라내고 굽기 때문에, 잔가시만 주의해서 먹으면 된다. 꽁치김밥을 따로 주문하면 한 줄에 4000원이고, 포장만 가능하다. 시장 안에 1·2호점이 있고 표선에 3호점을 운영한다. 

또 다른 명물 주전부리는 시장 남쪽 입구에 자리한 ‘지민원’의 흑돼지꼬치구이다. 두툼한 생고기가 빈틈없이 꽂힌 흑돼지꼬치구이는 언뜻 봐도 무척 실하다. 꼬치마다 파인애플과 가래떡이 한 조각씩 있는데, 돼지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 파인애플은 새콤한 디저트 역할을 하고 가래떡은 밥을 대신한다. 덕분에 꼬치 하나 먹으면 든든하다. 꼬치 한 개당 무게가 200g 정도이니 양도 결코 적지 않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