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신작 게임 '오버워치'의 게임 화면. 사진=블리자드 오버워치 캡처. |
스타크래프트와 리그오브레전드(LOL)에 이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오버워치 이스포츠(E-sports ) 경기에서도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3일 국내 방송사가 주관한 오버워치 리그에 출전한 '루미너스 솔라'(Luminous Solar)팀의 진석훈 감독과 백민제 코치를 영업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월6일 케이블 방송사 OGN이 주관한 ‘제3회 오버워치 APEX 챌린저스’ 오프라인 예선에 참가해 최후의 팀을 가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상대팀 선수에게 50만원어치의 게임 용품을 제공하는 대가로 기권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당시 1승2패(5판 3승제)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 20살 안팎의 선수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점을 이용해 마우스와 키보드를 제공하겠다며 기권을 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감독 진씨는 본선 진출 후 팀의 출전 선수인 손모씨를 교체하려고, 병원진단서를 허위 작성해 제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승부조작 의혹은 지난 2월10일 OGN 제작진 측에 부정행위 신고가 접수되면서 불거졌다. OGN은 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진위 여부 파악을 진행했고, 결국 해당 팀과 진 감독, 백 코치 모두 OGN과 관련한 모든 리그에서 영구 퇴출하는 징계를 내렸다. 관계가 없는 선수들은 다른 팀으로 이적을 허용했다.
이스포츠의 승부조작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0년 스타크래프트 리그에서 승부 조작에 가담한 11명이 적발됐고, 2014년에는 리그오브레전드의 한 선수가 감독이 승부 조작을 강요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2015년 스타크래프트2 리그에서도 승부 조작에 가담한 9명이 적발됐다.
OGN 측은 “시청자와 팬들 및 선수에게 운영 주최로 유감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 리그에 참여하는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들의 부정행위에 대하여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바른 스포츠맨십이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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