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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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톡톡 플러스] '금(金)빙수' 논란 올해도 이어지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등 국내 주요 디저트업체들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올 여름 또다시 빙수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빙수에 토핑을 더 넣었다는 이유를 들어 가격 인상의 명분으로 삼았다.

심지어 일부 업체들은 지난해와 똑같은 빙수 제품을 그대로 내놓으면서도 가격을 높여 빈축을 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드롭탑은 망고 빙수와 블루베리 빙수를 리뉴얼한 뒤 20%가량 가격을 인상했다. 망고빙수는 '망고치즈 빙수'로, 블루베리 빙수는 '새콤한 더블베리 빙수'로 바뀌었으며 가격도 각각 1만800원에서 1만2900원으로 19.4% 뛰었다.

롯데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나뚜루팝은 구름팥빙수 가격을 5500원에서 6500원으로 18.1% 올렸다.

투썸플레이스는 최근 빙수 6종 제품 중에서 ‘망고치즈케이크빙수’와 ‘티라미수케이크빙수’ 등 2종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망고치즈케이크빙수 가격은 지난해 1만2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8.3% 올랐으며, 티라미수케이크빙수는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9.1% 인상됐다.

설빙은 최근 제품가격을 최대 9%가량 올렸다. ‘망고치즈설빙’은 ‘애플망고치즈설빙’으로 바뀌면서 1만원에서 1만900원으로, ‘초코브라우니설빙’은 8500원에서 8900원으로 각각 올랐다.

◆업체들 "재료 구성 달라지고, 물가 상승해 가격 인상"

이에 업체들은 재료 구성이 달라지고, 물가가 상승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보통 7000원~1만원에 판매되는 일반 빙수전문점 메뉴와 크게 다른 점이 없음에도 (커피전문점 빙수의 경우) 9000원 후반~1만3000원으로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평소 빙수를 즐겨먹는다는 대학생 김모(24)씨는 "빙수 한 그릇의 양이 상당해 대부분 남기는 경우가 많다"며 "업체 입장에서도 처리 비용이 들텐데, 가격을 낮추고 양을 줄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부 이모(45)씨도 "최근 '작은 사치' 열풍이 불며 디저트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 같다"면서도 "과거 빙수는 서민식품이었는데 요즘 가격을 보면 정말 놀라울 정도로 치솟았다. 애들이 좋아해 한번씩 사주긴 하는데 솔직히 돈이 아깝다"고 전했다.

◆빙수 1인분 = 1일치 당 섭취

한편 더운 여름철 자주 찾게 되는 빙수가 단 1회 섭취로도 1일 섭취 권고기준 이상의 '당 폭탄'을 맞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서울시는 시내에서 판매되는 빙수 63개 제품을 구매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빙수 400g을 1인분으로 보고 당 함량을 분석한 결과 평균 45.6g이 나왔다. 국제보건기구(WHO) 당 섭취 권고기준(하루 섭취 열량의 10%, 표준 열량 2000㎉ 기준)이 50g임을 고려하면 '빙수 1인분 = 1일치 당 섭취'에 육박하는 셈이다.

가게에서 판매되는 빙수의 제공량은 169g부터 1098g까지 다양했다. 또 함유한 당의 양도 21.2~215.2g으로 폭넓었으며, 함량 비율 역시 8.5~23.3%로 천차만별이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