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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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커피를 마시고…나 혼자 운동을 하고…

집(home), 새로운 소비 플랫폼으로 급부상하다
#1. 주부 강모(33)씨는 최근 한 매장에서 캡슐커피 기계를 구입하면서 자주 이용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각종 캡슐과 커피 액세서리들로 꾸민 홈카페 인증샷을 올렸다.

#2. 직장인 김모(29)씨는 현재의 즐거움을 위해 아낌없이 소비하는 이른바 ‘욜로(YOLO)족’이다. 비록 고가의 가격이지만 집에서 스마트하게 관리할 수 있는 뷰티 제품에는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집에서 혼자 운동할 수 홈트레이닝 장비도 마련했다.

최근 집에서 취미나 여가생활은 물론, 다양한 소비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집이 새로운 소비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추구하는 사회경제적 현상과 혼밥(혼자 먹는 밥), 혼술(혼자 마시는 술) 등 나홀로족 증가, 욜로 열풍,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 사진을 올리고 공유하는 문화적 트렌드가 맞물린 결과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집에서도 편리하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적 인프라가 더해지면서 전문가 못지 않은 소비가 가능해졌다.

이에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집을 기반으로 하는 소비자 층을 겨냥한 제품 출시와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저희 집 홈카페에요"

프리미엄 캡슐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는 커피 애호가들의 다양한 커피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최고 품질의 커피는 물론,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차별화된 제품으로 커피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출시된 네스프레소 ‘엑스퍼트(EXPERT)’ 커피 머신은 브랜드 최초로 아메리카노 사이즈 커피 추출과 3단계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벽에 밀착되는 디자인으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연출할 수 있고 모던하고 세련된 컬러로, 홈카페족들의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한정판 커피와 같이 희귀성이 있는 최고 품질의 커피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고 있다. 네스프레소는 단순히 제품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도 누구나 전문가 수준의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지향한다.

LG전자는 혼술족들을 겨냥한 ‘LG와인셀러미니’를 출시했다. ‘LG와인셀러미니’는 업소용과 달리 8병까지 보관할 수 있어 보관량이 적은 가정에서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나를 꾸미는 시간과 비용은 아끼지 않는다

뷰티업계는 집에서 스마트하게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는 뷰티 디바이스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화장품을 넘어 첨단 과학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카테고리로, 화장품 업계에서는 각 자사마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동반한 새로운 타입의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는 추세다.

'클라리소닉 스마트 프로파일 업리프트'는 피부 탄력 개선 효과를 극대화 해주는 '소닉탄력음파' 기술을 개발 및 활용한 제품으로, 얼굴과 목, 데콜테 등에 사용할 수 있다. LG생활건강 '튠에이지 갈바닉 스킨 엑스퍼트'는 갈바닉 이온 테라피와 미세전류 테라피, 두드림 마사지를 하나의 기기로 이용할 수 있는 페이셜 마사지 기기다.

◆집에서 운동·자기관리…요가·필라테스용품 매출 급성장

최근 '홈트레이닝족(홈트족)'도 크게 늘고 있다. 날씨나 장소에 대한 제약 없이 운동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큰 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유튜브 등 인터넷 방송에서 홈트레이닝 방법을 보여주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 전문적인 운동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실제 인스타그램에는 '#홈트레이닝'(16만9000개), '#홈트'(22만8000개) 등 관련 검색어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유튜브·아프리카TV 등 동영상 채널 역시 홈 트레이닝은 물론 필라테스, 요가, 다이어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홈트레이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아령, 실내자전거 등 일반적인 운동용품은 물론 폼 롤러, 벤치프레스, 풀업바(가정용 철봉) 등 필라테스, 웨이트 트레이닝 등 제품들의 판매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