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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김정은 '트럼프와 담판' 의도?… 北 속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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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추가 제재 빌미 6차 핵실험 가능성 / 韓·美 UFG훈련 때 국지도발 우려 / 대화 역제의로 정부 시험할 수도
미국을 겨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를 한 달 새 두 차례나 발사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 외무성은 30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아직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우리를 반대하는 군사적 모험과 초강도 제재 책동에 매달린다면 우리는 이미 천명한 대로 단호한 정의의 행동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핵·미사일 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북한의 6차 핵실험이나 ICBM 추가 발사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29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입안자들이 조선에 대한 전략적 시각을 바꾸어 전향적 행동을 일으킬 때까지 미국의 면상을 후려칠 탄도탄 세례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가 28일 오후 11시41분 자강도 전천군 무평리 일대에서 진행된 2차 시험발사에서 불을 뿜으며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다.
북한 대남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최근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의 대북 국정 목표와 과제를 비난하는 등 대북 정책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에 대북 정책 전환을 요구하며 제재 해제를 주장하는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 추가 제재를 빌미로 핵·미사일 추가 도발에 나설 개연성이 크다.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전후로 군사분계선(MDL)에서의 국지 도발을 일으킨 뒤 남북 간 군사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현재 시점에서는 대화 분위기를 기대하기 어려울뿐더러 핵·미사일 기술 완성까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북한이 대화보다는 제 갈 길을 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화성-14 2차 발사를 통해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이 제재 국면을 주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담판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화성-14 시험발사 성공 소식을 전하는 글에서 미사일 발사현장 진두지휘 사실과 더불어 모든 것이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번 화성-14 2차 발사 목적이 “최근 분별을 잃고 객쩍은 나발을 불어대는 미국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해서”라고 말해 미국을 겨냥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북한 공식 매체가 종전보다 신속하게 발사 성공 사실을 대대적으로 선전한 것도 미사일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통신은 화성-14 2차 발사 성공 소식을 전하면서 “2차 시험발사 준비를 앞당겨 끝냈다”고 밝혀 애초 계획을 앞당겼다는 점도 공개했다. 시점 상 미국 상원이 원유 수입 봉쇄 등 전방위 대북 제재안을 담은 북한·러시아·이란 제재 패키지 법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한 직후라는 점에서 미국 정부의 추가 대북 제재 움직임에 대한 반발 성격을 띤 것으로 풀이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에도 핵과 ICBM 강국이 되어 미국·한국과의 대결도 불사하겠다는 김정은의 호전성을 재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