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과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 현재 노루는 일본 오키나와 동쪽 820㎞ 해상에서 서진 중이다. 5일 오후 진로를 북쪽으로 꺾어 한반도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5일부터 제주도는 영향권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노루는 강풍 반경이 300㎞ 이하로 소형이지만 최대풍속이 태풍 강도 분류 중 가장 윗단계인 ‘매우 강’이다. 현재 제주 남쪽 바다의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아 제주에 근접할 때까지 ‘매우 강’을 유지하며 덩치는 중형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7∼8일은 해수면이 높아지는 대조기여서 높은 파도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노루는 대한해협을 지나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경남해안에 상륙해 동해상으로 가거나 2002년 태풍 ‘루사’처럼 제주를 지나 내륙을 관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태풍은 통상 동경 130∼145도, 북위 4∼20도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올해는 일본 동쪽 먼바다가 태풍 발생 ‘핫스팟’으로 떠올랐다. 11개의 태풍 가운데 노루와 날개, 그리고 제6호 태풍 꿀랍 등 3개가 여기서 발달했다.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이 일대에 커다란 저기압성 회전력이 형성돼 있어 태풍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라고 전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