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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작년 기록적인 해외 플랜트 부실을 반영하면서 재무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던 대우건설이 주택경기 호황을 바탕으로 재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악화된 재무상태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건설업 전망은 계속해서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데다 매각을 앞두고 사업 축소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이후에도 경쟁력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3분기말 현재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총부채/총자본)은 284.6%로 GS건설(306.7%)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2014년 276.44%, 2015년 260.28%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작년말 381.78%로 치솟았다. 1조2000억원에 달하는 해외토목플랜트 부실을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75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이 컸다. 건설업 특성상 부채비율 200% 이하면 우량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대규모 당기순손실로 자본금도 대폭 줄어들었다. 대우건설의 자본금은 2015년 2조7933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700억원으로 감소했다.
차입이 늘면서 이자가 발생하는 부채액도 작년말 기준 2조7499억원으로 전년(2조5340억원) 대비 2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사채나 장단기 차입금이 늘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유동부채가 급증했다. 작년말 기준 유동자산은 6조3590억원이었는데 유동부채는 6조6084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5년 각각 6조6004억원, 4조6740억원에서 유동부채만 2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대우건설의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96.1%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94.8%)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항목을 보면 대여금이나 채권 등 금융상품부채가 2015년 1조6346억원에서 작년말 2조633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미리 당겨 받은 선수금도 2322억원에서 5161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초과청구공사대금도 2014년 6838억원, 2015년 7684억원, 2016년 1조3768억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미청구공사대금도 작년말 기준 1조3402억원으로 여전히 업계 상위권 수준이다. 해외토건·플랜트가 절반 가량인 5869억원으로 두 부분은 작년에도 1조2000억원의 부실을 반영했다.
대우건설 측은 "지난해 대규모 손실 반영을 통해 부채가 일시적으로 대폭 증가했으나 올해 3분기 기준 284% 대로 다시 낮아지고 있으며, 향후 수년간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부채비율을 낮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신용등급 하향…매각 앞두고 사업 축소 움직임
부채비율이 급등하면서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신용등급도 하향조정됐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상반기 대우건설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장기신용등급은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강등됐고 단기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하향 조정됐다. 한국신용평가도 대우건설의 무보증사채 및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각각 'A(하향 검토)' 및 'A2(하향 검토)'에서 'A-(안정적)' 및 'A2-'로 내렸다.
신평사들은 "대우건설의 해외 프로젝트 원가 추정, 공정관리 능력에 대한 신인도가 하락했으며 대규모 손실인식에 따라 재무구조가 저하됐다"도 설명했다.
2015년과 작년 상반기엔 각각 4개, 11개의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을 받았지만, 올해 상반기에 하향 조정을 받은 곳은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두 곳 뿐이다.
신용등급 하락 등에 회사채 발행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3~4년 전 이어진 건설업계 해외 어닝쇼크와 정부 규제 탓에 건설업 자체의 전망이 밝지 않은 탓이다. 회사채 금리가 높아지면 곧 재무 부담으로 연결된다. 현재 대우건설의 신용등급 수준을 감안할 때 회사채 발행 금리는 연 4~5%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유동성 부족 속에서 자금 끌어쓰기가 어려워지면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사업 부문의 축소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내외 사업부문의 축소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이같은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산업은행은 현재 대우건설 지분 50.75%와 경영권을 갖고 있다. 지분가치는 약 1조30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경영 프리미엄까지 2조원 안팎에서 결정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호반건설과 사모펀드 등이 1차 입찰에 참여해 실사를 진행중이다.
◇ 국내·해외 사업 불확실성 증가
국내 사업과 해외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작년 대규모 손실을 냈던 해외부문에 대한 비중도 줄일 것으로 예측된다. 작년 신규 해외수주액은 7억달러로 전년 25억달러 대비 70% 줄어들면서 10대 건설사 평균(47.8%) 감소치를 웃돌았다.
국내주택사업은 원가율 83.7%, 15% 이상의 영업이익률로 매출이 늘었으나 해외 부문은 매출이 38.2%나 줄었다. 특히 카타르 고속도로(1450억원), 모로코 사피 발전소(230억원) 등에서 대규모 손실률이 반영되며 해외 부문 원가율은 상반기 95.8%에서 3분기 126.8%까지 높아졌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을 제외한 대부분 공종에서 신규 수주가 부진한 가운데 해외 부문 매출감소가 지속되고 있고, 울산 S-OIL 플랜트 현장 마무리로 플랜트 부문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8년 매출액은 역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 사업의 경우 정치적, 지정학적, 문화 및 종교적 특성에 따라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아예 없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이번 카타르 현장 원가 조정에서 처럼 일부 현장의 리스크 발생에 따른 손실에도 불구하고 안적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택사업은 호조를 보였지만 금리 상승 등의 요인으로 인해 향후 시장이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에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하반기부터 아파트 입주물량을 크게 늘리는 점도 미분양 위험을 키우고 있다.
다행히 올해 대우건설의 주택분양사업 성적을 살펴보면 일부 단지에서 2순위 마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3만여 가구를 분양한 데 이어 올해도 1만4000여 가구를 공급하며 GS건설과 포스코건설에 이어 업계 3위권을 유지했다.
특히 연초보다 연말에 청약성적이 더 좋았다. 올해 첫 분양단지인 평택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는 일부세대에서 청약미달을 기록하며 1.2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5월에 분양한 인천 논현 푸르지오도 1.81대 1로 두 단지 모두 평균청약경쟁률 2:1을 넘기지 못했다. 이후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6월, 6.94대 1)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7월, 7.17대 1) △지축역 센트럴 푸르지오(7월, 16.3대 1) △장성 푸르지오(7월, 3.8대 1) 등 6~7월에 분양한 분양단지에서 좋은 청약성적을 거뒀다. 8월 부산 서대신 6구역을 재개발한 대신2차 푸르지오는 25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달 분양한 밀양강 푸르지오도 평균 11.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달에도 경기도시공사와 함께 분양한 동탄 레이크 자연앤푸르지오(4.18대 1), 의왕장안지구 파크2차 푸르지오(14.49대 1)가 순위내 청약을 마감했다. 대우건설은 오는 12월에도 △오룡 에듀포레 푸르지오(1531가구) △송도 랜드마크 푸르지오 시티(생활형 숙박 1990실)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404가구) 등 아파트 1935세대와 생활형숙박시설 1990실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정부 제재로 인해 3개월간 정부기관이 발주하는 관급공사에 참여가 막히면서 국내 수주에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대우건설에 공공입찰 참가자격 제한 조치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내년 2월14일까지 공공기관 발주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대우건설은 2012년 LH가 발주한 위례신도시의 기무부대 이전 사업입찰에 컨소시엄을 구성했는데 이 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났다.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3심 소송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공공입찰은 막혔지만 다른 사업에는 지장이 없어 2심을 수용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민간 입찰에는 참여할 수 있지만 이같은 제재 이력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대치동 대치쌍용2차 재건축 사업(공사비 1821억 규모)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사업(9087억 규모) 등의 시공사 입찰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장영일 기자 jyi78@segye.com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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