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 유치를 위해 입시 학원들이 최고 수천만원에 이르는 장학금을 거는 등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스카이에듀와 메가스터디, 이투스 등 인터넷 입시 강의 업체는 자사 강의를 수강한 수능 만점자에게 거액의 돈을 장학금 명목으로 지급한다고 광고(사진)하고 있다.
물론 수능 만점자 수기를 자사의 마케팅에 활용해도 된다고 동의하는 조건이다.
심지어 수능 만점자가 다른 입시업체와 계약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장학금에 웃돈을 챙겨 주면서 특정 업체의 독점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최근 가채점 결과 만점자 A씨와 마케팅 독점 채널 계약을 맺은 스카이에듀는 A씨에게 20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스카이에듀는 수능 전 홈페이지에 수능 만점자가 수기와 인터뷰를 제공할 시 1500만원을 지급한다고 공지를 올렸다. 또 국어와 영어, 수학, 사회탐구, 과학탐구 등 과목별로 만점을 받은 학생에게 각 20만원씩을 준다고 알렸다. 이런 조건으로 보면 A씨가 받을 수 있는 돈은 1600만원이었다. 여기에 인터뷰 영상과 만점 수기 등을 스카이에듀에만 독점할 수 있게 한다는 조건으로 40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메가스터디는 수능 만점자가 자사에서만 마케팅과 관련해 개인정보 활용 동의를 하면장학금 1500만원을 지급하며, 만점자가 거절 의사를 밝히면 이니셜로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마케팅은 대입 수험생들에게 동기부여의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과열 양상으로 간다면 사교육 조장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구본창 정책연구소 국장은 "수능 고득점자를 사교육 기관이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자금으로 매수하면서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계급화하고 있다"며 "국가 표준화 시험인 수능이 대학 입시에 변별 요소로 강력하게 작용하는 상황에 대한 부작용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팀 chunjaehm@segye.com
사진=스카이에듀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