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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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한때 1천100만원대 추락…고점 대비 '반토막'

국내외 악재 겹치면서 하루만에 800만원 떨어져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싸고 국내외에서 악재가 겹치면서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했다.

17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7시 29분 1천151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1일 1천127만5천원에 거래된 이후 한 달 반 만에 최저기록이다.

이달 6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인 2천661만6천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전날 같은 시각 거래가인 1천950만9천원에 비하더라도 800만원 가까이 빠진 셈이다.

비트코인은 이후 소폭 회복하며 오전 9시 30분 현재 1천4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 가운데 대장 격인 비트코인 이외 여러 가상화폐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이날 오전 98만6천500원을 기록해 역시 전날 같은 시각 거래가인 183만4천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리플은 전날 오전 7시 30분 2천431원에서 이날 같은 시각 1천1원으로 떨어져 하루 만에 58.8% 하락했다.

이처럼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급락한 것은 국내외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전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거래소 폐쇄안 언급이 시장을 흔들었다.

김 부총리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도 살아있는 옵션"이라며 "부처 간 진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 당국이 채굴업자 규제에 나선데 이어 가상화폐 플랫폼 관련 사업을 모두 막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은 지난해 이미 신규가상화폐공개(ICO)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거래소도 사실상 폐쇄한 상태다.

전날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는 비트코인 선물 가격이 20% 급락하면서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통상 국내 이슈로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밤사이에 국제시세는 안정적일 것이라는 믿음이 있던 투자자들은 해외 악재 탓에 가상화폐 시세가 급락하자 당황한 모습이다.

한 투자자는 "아침에 일어나서 (시세를) 보고 놀랐다"며 "'존버'(가격이 내려가도 장기 투자하는 것)가 답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