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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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잠재력에 주목받는 블록체인… “그게 대체 뭔데?”

다니엘 드레셔 지음/이병욱 옮김/이지스퍼블리싱/1만5000원
블록체인 무엇인가?/다니엘 드레셔 지음/이병욱 옮김/이지스퍼블리싱/1만5000원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이라는 암호화폐를 통해 구현된 개념이다. 투기 대상으로 전락한 비트코인으로 인해 블록체인이란 단순히 ‘암호화폐의 기반 기술’로만 알려졌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금융거래는 물론 일상을 뒤바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이 우리 삶을 완전히 뒤바꾼 것처럼 말이다. 10여년 전만 해도 인터넷이 이처럼 일상을 뒤바꿀 줄 누가 알았을까.

블록체인을 화폐로 접근하면 이해할 수 없는 게 너무 많다. 경제학자들은 기술을 모르고 엔지니어는 경제를 모른다고 비난한다. 즉, 블록체인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면 투기적 현상만 바라보게 된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익명성과 무국적성 때문에 악용되는 경우가 50%에 달한다는 실증적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블록체인으로 얼마든지 보완할 수 있다.

책에서 저자는 억측에 휩쓸리지 않고 차분히 블록체인 기술을 하나하나 개념 정리를 해나간다. 경제학자들도 엔지니어들도 모두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블록체인은 사토시 나카모토의 9쪽짜리 논문에서 시작됐다. 분량이 많진 않지만, 일반인이 논문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사전지식이란 장벽을 먼저 깨야 한다. 블록체인은 디지털 기술이 적재적소에 융합된 것이기에 먼저 디지털을 알아야 한다. 일단, 블록체인의 장벽인 여러 기술을 조각들로 분리한다.

그런 다음 이 조각들을 수학, 코딩 같은 어려운 설명 없이 손에 잡히게 풀이한다. 조각들을 알아가다 보면 종국에는 블록체인이라는 큰 퍼즐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블록체인 1.0인 비트코인, 2.0인 이더리움을 지나 블록체인 빅뱅 시대인 3.0 단계로 접어 들면 블록체인 전문가가 될 것이다. 마치 블록체인 주변부에서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는 느낌이다. 블록체인이 설계하는 미래 금융 시장에 대한 풍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인터넷이란 지금까지의 무차별적 배포가 아닌, 일대일 인터넷이 될 것이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