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발생한 규모 4.6의 여진은 포항지진(지난해 11월15일)은 물론 경주지진(2016년 9월12일)의 여진과 비교해도 가장 큰 규모다.
기상청은 이번 여진을 강진의 전조현상으로 해석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남효원 지진화산감시과장은 “포항지진의 여진이라는 것 외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본진이 지하 3∼7㎞에서 발생했는데, 이번 여진은 지하 9㎞에서 일어났다는 게 그 이유다.
이어 “경주와 포항 사이, 그리고 포항 북구(진앙)로부터 북동방향으로도 응력이 쌓여 있다”며 “지진 발생 약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규모 4.0이 넘는 지진이 일어난 것은 이례적이고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동훈 전남대 교수(지구환경과학)는 “(단순한) 여진이라는 주장도, 단층면이 커진다는 주장도 현재로선 어느 한쪽이 틀렸다고 보기 어렵다”며 “불확실성이 큰 만큼 유관부처는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4.6 지진이 난 이후 포항시 북구 장성동 한 건물에서 부서진 외벽 조각이 땅에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
USGS는 2015년 4월25일 네팔 지진이 일어나자 한 달 이내 규모 5.0 이상은 3∼13회, 규모 6.0 이상은 0∼3회 발생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실제로 규모 5.0∼5.9는 13회, 규모 6.0 이상은 3회 일어났다.
하지만 언제 어떤 규모로 여진이 일어날지 ‘콕 집어’ 예보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활용에는 한계가 많다.
신 교수는 “오늘 여진은 통계적으로 지진 빈도가 급감해야 하는 시점에 발생했는데, 이는 기존 모델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전했다. 땅 속에 변형계라고 하는 기계를 설치해 암석이 받는 힘을 직접 계산하는 방법도 있는데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만 사용된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