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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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교과서에 실린 교장선생님의 童心

제주 구엄초등학교 장승련 교장/따뜻·순수한 마음 표현한 시 수록/2009년엔 산문 교과서 실리기도
제주 한 초등학교 교장이 쓴 시가 국어 교과서에 실렸다.

12일 제주 구엄초에 따르면 이 학교 장승련 교장이 쓴 시 ‘어느새’가 2018학년도 초등 국어교과서 4학년 1학기 국어(가) 63쪽에 수록됐다.

‘내가 친구에게/ 좋아한다 말해 볼까/ 생각만 해도/ 마음은 어느새/ 두근두근. 토라진 친구와/ 웃으며 화해해 볼까/ 생각만 해도/ 마음은 어느새/ 방실방실.’이라는 내용의 이 작품은 2004년 발간한 장 교장의 시집 ‘우산 속 둘이서’에 있다.

좋아한다는 말을 한다는 생각만 해도 두근거리는 마음, 토라진 친구와 화해하려는 생각만 해도 방실거리는 마음을 표현한 따뜻하고 순수한 느낌의 작품이다.

장 교장의 작품이 교과서에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9 개정 교육과정 초등 4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 에는 ‘제주도에서’라는 산문이 실려 기행문에 대한 교육에 활용됐다.

12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장승련 구엄초 교장이 자신이 쓴 시 ‘어느새’가 실린 2015 개정 교육과정 초등 4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와 자신의 시집을 들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장 교장은 교장으로 부임한 이래 꾸준히 아침 시간을 활용해 전 학년을 대상으로 ‘아침 햇살 글쓰기’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년 말에는 전교생의 글쓰기 결과물을 모아 시집을 발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장 교장은 “교육자이자 시를 쓰는 사람으로서 제 작품이 학생들에게 널리 읽힌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장 교장은 제주아동문학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애월문학회장을 맡아 해마다 애월문학지를 발간하고 있다. 그동안 ‘민들레 피는 길은’ ‘우산 속 둘이서’ ‘바람의 맛’ 등 3권의 시집을 출간했으며 한정동 아동문학상과 한국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