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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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 열었다하면 대형사고 한국당…정유섭 "朴 때문에 세월호 못 구한 것 아냐"에 김성태 화들짝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말만하면 시중 여론과 동떨어진 발언을 해 몰매를 자초하고 있다.

대변인 등이 논평을 통해 '경찰은 미친 개' '박근혜 불쌍' 등의 논평을 내 경찰의 반발, 싸늘한 여론에 한국당이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잇는 가운데 이번엔 한국당 원내부대표이자 중소기업특위·한국GM대책특위 위원장인 정유섭 의원이 구설에 올랐다.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 의원은 공개 발언을 신청, "한국 언론은 하이에나처럼 죽은 권력 물어뜯기에 혈안이 돼 산 권력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비판 기능이 사라졌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시 세월호 7시간이 불거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성실하게 근무한 것은 잘못한 것이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이 전원구조를 지시했다고 1명이라도 더 구조했느냐"라는 말로 박 전 대통령 때문에 세월호가 침몰했고 많은 인명을 구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는 논조를 폈다.

정 의원은 "대통령의 지시나 대응에 따라 구조될 사람이 구조되고, 구조 안 될 사람이 구조가 안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언론을 향해 "정확히 문제의 핵심을 지적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발생한 인천 영흥도 낚싯배 사고, 제천과 밀양 화재참사 등을 거론하며 "세월호보다 훨씬 잘못된 현장대응 능력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의 돌발 발언이 나오자, 회의를 주재하던 김성태 원내대표는 "공개 (회의를) 마치겠습니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선 뒤 비공개 회의에서 "정 의원의 발언은 잘못됐다"고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