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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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기 비만, 치매 발생 위험 두 배 높인다”

경북대 고혜진 교수팀 기존 논문 분석
중년기 비만은 치매 발생 위험을 1.9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노인의 비만은 치매 발생과 큰 연관이 없었다.

경북대병원 가정의학과 고혜진(사진) 교수팀이 전 세계에서 2005∼2015년 발표된 비만과 치매 관련 연구논문 12편을 메타 분석(meta analysis·수년간에 걸쳐 축적된 기존 연구논문을 분석하는 방법)을 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1일 밝혔다. 12편에서 조사된 인원은 200만명이 넘는다.

고 교수팀은 논문에서 “중년의 경우 비만 자체가 심혈관 질환·대사성 질환의 위험을 높이고 이들이 모두 치매의 위험 요인”이라며 “최근엔 대사 증후군과 인지 장애가 함께 나타나는 ‘대사성-인지 기능 장애 증후군’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인의 비만과 치매의 관련성에 대해선 상반된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노인의 비만은 치매의 위험 요인이 아니며 오히려 체질량지수(BMI ·비만의 척도)가 25 이상이면 치매의 예방 인자로 작용한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노년기의 BMI 감소는 치매의 예고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70세 이상에서 과체중일수록 치매 발생의 위험이 높아지며 이는 여성에게 더 두드러진다는 정반대의 연구결과도 나왔다.

한편 비만은 뇌 조직과 기능을 변화시켜 인지 기능 저하, 치매의 유병률을 높이는 위험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방 조직에서 분비되는 아디포카인(염증성 물질)이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 연구결과(비만과 치매 발생의 위험: 전향적 코호트 연구의 메타 분석)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박태해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