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임단협 타결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자구안에 대한 노사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한국GM 회생을 위해선 GM 본사와 KDB산업은행 간 줄다리기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20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에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한국GM은 이날 오후 늦게 이사회를 열고 법정관리 신청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
미국 제너럴 모터스(GM) 본사는 이날(20일)까지 임단협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시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임단협 타결 없이 20일이 지나면 당장 다음주부터 예정된 대금 지급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며 “회사로서 할 수 있는 선택은 법정관리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날 교섭에선 희망퇴직 시행 이후 군산공장에 남아 있는 인력 680명에 대한 고용 유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측은 이와 관련, 희망퇴직 신청을 추가로 받은 이후 남은 인력 중 일부를 부평, 창원 공장 상황을 고려해 전환 배치하고 나머지 인원에 대해선 5년 이상 무급휴직을 하는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5년 이상 무급휴직은 해고와 다를 바 없다”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법정관리 ‘데드라인’으로 정한 20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 앞에서 한국지엠 전국대리점발전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회원이 전화를 받고 있다. 뉴시스 |
그러나 GM 본사가 출자전환을 하더라도 차등감자까지 수용할 지에 대해선 한국GM 내부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많다. GM이 3조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출자전환하면 현재 17%인 산업은행의 한국GM 지분율이 1% 아래로 떨어지기에, 산업은행 입장에선 2대 주주 지위 확보를 위해서라도 GM 본사가 차등감자를 받아들여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본사에서 출자전환은 받아들이겠단 분위기지만 차등감자는 대주주의 이익을 직접 깎아내리는 결정이기에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