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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23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열린 '경남 도시농촌공간 교통정책 공청회'에 참석해 안경을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
25일 경찰 수사 상황과 김 의원이 내놓은 해명 등을 종합하면 김 의원은 김씨와 최소 5차례 만났다. 첫 만남은 2016년 중반 김씨가 국회의원회관으로 찾아가며 이뤄졌다. 같은 해 가을 김 의원은 김씨의 활동 기반인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을 직접 방문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에 앞서 느릅나무 출판사를 다시 찾았다. 김 의원은 “격려차 방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대선 직후 의원회관으로 가 김 의원에게 도 변호사의 일본 오사카 총영사 임명을 추천했다. 이 청탁이 불발에 그치자 김씨는 지난 2월 다시 김 의원을 찾아가 이번에는 협박성 발언을 했다.
김씨와 김 의원이 텔레그램, 시그널 등 복수의 메신저 프로그램을 이용해 오랜 기간 연락을 주고받은 점을 감안하면 의문이 남는다. 특히 김 의원이 애초 해명에서는 느릅나무 출판사 방문 사실을 밝히지 않았던 점을 두고 ‘무언가 숨기는 게 더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김 의원은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을 받은 사실도 처음에는 숨긴 바 있다. 경찰 안팎에서는 대선 당시 김씨의 역할을 규명하려면 김 의원과 김씨의 만남에서 어떤 말이 오고갔는지 철저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씨가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도 변호사와 백 비서관의 만남도 석연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김 의원은 지난 2월 김씨에게 협박성 발언을 들은 뒤 곧바로 이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알렸다. 청와대는 김 의원이 이 사실을 공개한 지난 16일 “백 비서관이 지난 2월 말 도 변호사와 직접 만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만남 시점을 ‘3월 중순’으로 수정했고 도 변호사의 입장문이 나온 직후에는 “착오가 있었다”며 다시 ‘3월28일’로 정정했다. 이 해명대로라면 청와대는 협박이 섞인 인사청탁을 받고도 1개월가량 손을 놓고 있었다는 얘기다.
김 의원이 협박당한 사실을 수사기관이 아닌 청와대에 알린 배경에 의혹이 쏠린다. 김 의원이 받은 협박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민정비서관이 직접 나섰다고 한 청와대 해명은 석연찮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행정관이 확인할 일이지 비서관급이 나설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둘의 만남은 김씨 측에게 500만원을 받았다 되돌려준 김 의원 보좌관 한모씨와 이 돈을 전한 경공모 회원의 만남과 맞물려 의문을 더욱 증폭시킨다. 백 비서관이 도 변호사와 만난 지난달 28일은 한씨가 받은 돈을 돌려준 26일로부터 이틀이 지나서다. 김씨 측과 한씨의 관계 역시 이들의 해명대로 단순한 채권채무 관계는 아닐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