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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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어긋나” vs “아쉽다”…문희상 평양동행 거절 놓고 설왕설래

[이슈톡톡] 제3차 남북정상회담 준비 안팎
청와대의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동행 초청에 대해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대표는 물론 문희상 국회의장마저 거절한 것을 두고 11일 정치권 안팎에서 다양한 해석과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뉴시스
◆박지원 “정상회담에 국회의장 동행은 예의 어긋나”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방북해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데 입법부 수장을 동행시키는 건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문 의장에 힘을 실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방북단에 국회 특별대표단을 구성, 방북 동행 요청 발표를 했지만 1시간 만에 문 의장께서 거부했다”며 “문 의장의 거부 결정은 참으로 지당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세계 어느 나라가 대통령과 국회의장이 함께 외국을 방문한 사례가 있나요”라고 되묻고 “방북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이건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청와대와 의장실이 사전 조율했다면 이런 실수가 발생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고 “혼선의 국정이다.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하지 않는 것도 더 중요한 국정”이라고 쓴소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뉴시스
◆박범계 “국회 대표로 다녀오는 것도 좋아…아쉬워”

반면 정치권 일각에서는 남북 평화 및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국회가 의전과 형식의 문제를 떠나 함께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문 의장 등이 방북 동행 초청을 거부한 관련 기사를 링크한 뒤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자세한 경위를 알 수 없으니 뭐라 하긴 조심스러우나, 의장단이란 그룹핑이 다소 생소하다”며 “얼마든지 국회의장이 국회 대표로서 다녀오시는 것도 좋았을 텐데”라면서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문희상 국회의장.
뉴시스
◆문 의장 “정기국회 전념…정상회담 후 국회회담 참여”

문 의장은 앞서 지난 10일 임 실장의 방북 공식 초청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이번 정상회담에 동행하지 않는다”고 거절 의사를 밝혔다.

문 의장은 전날 국회 입장문을 통해 “부의장단과 외교통일위원장을 차례로 만나 협의한 결과 금번 정상회담에는 정기 국회와 국제회의 참석 등에 전념하기 위해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특히 “향후 제3차 남북정상회담 후 열릴 가능성이 있는 ‘남북 국회회담’에 여야가 뜻을 모아 함께 참여하기로 두 부의장 및 외통위원장과 의견을 모았다”며 “국회의장단이 정상회담에 동행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여야가 정쟁으로 흐르거나 국론분열적 성격을 띠는 것을 경계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