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박항서 "내 조국은 한국, 하지만 조국· 은사와 대결하면 이기도록 노력"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17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혁신포럼 강연을 위해 밝은 표정으로 연단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베트남 국민아빠로 떠오른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대한민국은 내 조국이고 히딩크는 지도자로 변신할 수 있게 변화를 준 은사이지만 조국, 은사와의 대결한다면 개인적 감정을 접어두고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17일 서울 영등포구의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축구연맹ㆍ미래혁신포럼에 초청받은 박 감독은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베트남 감독이다. 한국이 내 조국이지만 앞으로 한국과 경기를 하면 승리하기 위해 준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에서는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해 1-2로 졌다.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선 1-3으로 패했다.

박 감독은 "한국과 경기를 치르면 부담도 있다"면서 "다음에 한국과 다시 경기를 펼치면 이기기 위해 최선의 준비를 다할 것이다. 기량은 부족하지만 승리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한국과 준결승 때 태극기와 베트남 국기에 모두 예를 표한 것에 대해 "경기를 앞두고 베트남 언론은 내게 태극기에 예를 표할 것이냐고 물어보더라. 나는 당연하게 생각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은 내 조국"이라고 피력했다.

2019년 10월까지 계약을 한 박 감독이 재계약할 경우 2020년 1월 '2020 도쿄올림픽' 예선 때 중국 올림픽 대표팀을 맡은 거스 히딩크 감독과 맞대결할 가능성이 있다.

2002한일 월드컵에서 수석코치로 히딩크 감독을 보좌했던 박 감독은 은사와의 대결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베트남이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맞대결을 통해 또 배울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