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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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누가 살아남느냐… 상용화 관건은? [이슈+]

ICT업계 최대 관심사 중 하나/상용화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 산적/삼성 내달 선보이는 폴더블 스마트폰 '업계 빅이슈'/중국도 앞다퉈 폴더블폰 출시계획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개체만이 살아남는다는 찰스 다윈의 진화론은 꼭 생명체에만 적용되는 이론은 아닌 것 같다. 휴대폰이 어디까지 진화할지 알 수는 없지만 변화하는 모바일 환경 속 사용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아무리 혁신적인 모델이라도 도태될 수밖에 없다. 조만간 우리는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휴대폰의 진화를 목격하게 될 것이다. 요즘 ICT 업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바로 폴더블폰, 즉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스마트폰이다.

중국 기업 로욜은 이달 초 열린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19'에서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플렉스파이(FlexPai)'의 실물을 공개했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로 인한 홍보 효과는 성공적이었으나 두껍고 유연성이 떨어지며 디자인이 투박해 상용화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혹평을 받았다. 플렉스파이는 화면 바깥쪽으로 접는 '아웃 폴딩' 방식으로 가격은 128G 기준 180만원 이상으로 책정됐다.

중국의 스타트업 로욜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폴더블폰 '플렉시파이(FlexPai)' 이미지. 바깥쪽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삼성전자와 폴더블폰 상용화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 기업 화웨이는 다음달 25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CW) 2019'에서 세계 최초로 '5G 폴더블폰'을 소개하고 6월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화웨이의 폴더블폰 역시 아웃 폴딩 방식일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 공동 창업자 린빈은 지난 23일 웨이보에 현재 개발 중인 샤오미 폴더블폰 사용 영상을 올렸는데 화면의 양쪽을 바깥쪽으로 접는 세계 최초 '더블 폴딩'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출시시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애플의 폴더블폰은 2020년 이후에나 나올 것이란 게 업계 대다수의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폴더블폰 '갤럭시 F'(가칭)의 모습을 살짝 공개했다. 7.3인치의 태블릿 화면을 안쪽으로 접으면(인폴딩) 바깥쪽에 4.5인치 크기의 새로운 화면이 나타나는 방식이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갤럭시 S10 언팩행사'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서 만들고 상용화까지 앞둔 폴더블폰의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 세계 모바일 업계가 긴장하며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 저스틴 데니슨 상무가 폴더블폰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폴더블폰의 최대 장점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결합'이다. 평소에는 접어서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다가 디스플레이를 펼치면 동영상이나 게임, 전자책 등을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폴더블폰이 대중화 되면 기존 태블릿 시장은 도태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다만 폴더블폰의 완성도에 따라 상용화의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 접으면 디바이스가 두꺼워져 휴대가 불편할 수 있고, 큰 화면 구현을 위한 배터리 용량의 문제도 극복해야 한다. 오랫동안 화면을 접었다가 펼쳐도 자국이 남지 않고 화질이 고르게 유지돼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또한 폴더블폰을 위한 안드로이드 OS 최적화 정도에 따라 사용자가 느끼는 만족도는 달라질 것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F(폴더블폰) 추정 이미지. 화면 안쪽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

휴대폰 디스플레이의 진화 과정은 평면(flat) 디스플레이에서 시작해 플렉시블(flexible), 폴더블(foldable)을 거쳐 롤러블(rollable, 둘둘 말리는)이나 스트레처블(stretchable, 고무처럼 늘어났다 되돌아오는) 디스플레이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달 중순 폴더블폰뿐만 아니라 롤러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도 이미 현실화했다고 밝혀 업계를 놀라게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