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여명 자유한국당 의원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도 안산시가 세월호 추모 공원을 추진하고 있는 와중에 박 시장의 발표는 광화문광장의 정치 중립성 훼손 여부를 떠나 노골적인 ‘자기 정치’”라고 비판했다.
여 의원은 “2017년 한 해에만 200여명의 서울시민이 ‘광화문광장을 시민에게 돌려달라’고 민원을 제기하는 등 광화문광장의 정치화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광화문광장의 정치중립성을 (박) 시장이 앞장서서 위배하고 있다는 여론의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의했다.
5년째 광화문광장을 지키고 있는 세월호 추모 천막. 연합뉴스 |
앞서 박 시장은 지난 5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 합동분향소’ 설 합동 차례에 참석해 “참석 5주기가 되는 4월 전에 (참사를 추모할) 기억의 공간,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위한 공간으로 작게 구성하는 쪽으로 유가족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5건의 반대 의견이 올라오는 등 찬반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서울시 조례를 보면 광화문광장은 사용 목적이 ‘시민의 건전한 여가 선용과 문화활동 등을 위한’ 것으로 명시돼 있다”며 “대다수 시민이 찬성하면 조례를 바꿀 수 있겠으나 현재로서는 세월호 천막은 목적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런 식으로 계속 허용하면, 국민이 원치 않는 불상사가 발생할 때마다 계속 광장이 잠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형남 가온건축 공동대표는 “광화문광장이 공공 장소이고 (그 쓰임새에) 모든 이의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건 맞지만 오랜 세월 많은 이들이 (세월호와 관련해) 광장에서 고생했고 대통령도 참배했다”며 “과하지 않게 기억공간을 설치하는 건 괜찮다고 본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광화문광장 자리는 조선시대부터 억울한 이들이 임금 행차를 기다렸다가 상소한 공간이었다”며 “(시민이) 직접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건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