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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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의혹 동영상'에 버닝썬 대표 "우리 클럽 VIP룸에서 찍힌 것 맞다" 시인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의 대표가 최근 온라인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이른바 '버닝썬 성관계 동영상'이 클럽 내 VIP룸 화장실에서 촬영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여성에게 마약을 먹인 뒤 찍은 것'이라는 설명이 붙은 이 동영상은 약 한달 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유포됐다. 이미 온라인상에 유포된 버닝썬 VIP룸 내부 사진과 이 동영상이 찍힌 장소가 상당 부분 일치해 논란이 더욱 증폭된 바 있다.

이문호 버닝썬 대표는 지난 8일 아시아경제와 전화 통화에서 "최근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그 동영상을 본 적 있다"며 "확인 결과 (촬영 장소가) 우리 클럽이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손님이 와서 촬영하고 유포한 것 같은데, 어떤 경위로 벌어진 일인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며 "주말 기준 하루 수천명이 다녀가는데, 일일이 휴대전화 검사를 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된 VIP룸은 폐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클럽을 상대로 폭행 논란을 불러일으킨 김모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김씨가 이 클럽을 상대로 마약 투약 의혹 등을 제기해 피해를 봤다는 이유에서다. 김씨와 비슷한 의혹을 제기한 클럽 전 직원과 다른 직원으로부터 지난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역시 함께 고소했다.


앞서 지난해 11월24일 버닝썬을 찾았던 김씨는 성추행을 당한 여성을 도우려고 나섰다가 이 클럽의 장모 이사와 보안요원 등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으며, 피해자임에도 경찰이 폭행과 함께 입건했다고 주장하며 경찰과 클럽 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버닝썬 전 직원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VIP룸에서 이른바 '물뽕'이라는 불리는 마약 투약 등의 불미스러운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폭로해 버닝썬 폭행사건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지난해 11월2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클럽 '버닝썬'에서 집단 폭행을 당한 뒤 경찰에 일방적으로 입건됐다고 주장한 김모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당시 폐쇄회로(CC)TV 화면.

버닝썬 논란과 관련해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30일 광역수사대를 전담 수사팀으로 지정했다. 

이에 광수대는 클럽과 관련한 성폭행 및 물뽕 사용, 경찰관과 유착 의혹 등을 집중 수사 중에 있다.

동영상과 관련해서도 경찰은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측은 "최근 인터넷 등에서 유포되고 있는 성관계 동영상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버닝썬 측으로부터 폐쇄회로(CC)TV 자료와 클럽 임직원의 금융거래 기록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KBS 뉴스·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