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의사가 진료 도중 환자의 중요 부위 사진을 찍고, 불필요한 신체접촉까지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5일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한 산부인과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 직접 출연한 정아라(가명) 씨에 따르면 그는 당시 하의를 벗고 진료실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때 의사가 다가와 정씨의 하반신을 몰래 카메라로 찍고, 카메라를 서랍에 숨겼다는 것.
이상한 눈치를 챈 정씨는 화장실에 다녀오는 척하면서 아버지에게 문자를 하고 112에 신고했다.
이후 의사에게 이 일에 대해 따져 물었으나, 의사는 "난 의료 목적으로 촬영을 했을 뿐 사진이 찍힌 것이 없다"고 변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씨는 "저랑 대화하면서 의사가 손을 아래쪽으로 내리며 무언가를 숨겼다"며 "경찰이 도착하고 나서 의사의 양말 속에서 SD카드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사는 정씨에게 "의료 목적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오해를 할까 봐 양말 속에 SD카드를 숨긴 것뿐이다"며 "허락을 받지 않은 것은 충분히 내 상황을 이해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씨는 이전에도 해당 병원에서 이상한 일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정씨는 "이전에 진료를 하려고 다리를 벌리고 누워있을 때, 간호사 선생님이 없을 때 다가와서 내 손을 잡고 내 하반신에 대고 툭 대고 빠지고 툭 대고 빠지는 행위를 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의사는 의료용 장갑도 끼지 않고 맨손으로 그의 몸속에 젤을 바르는 행위도 했던 것.
이에 정씨는 "내가 오해가 아니었구나. 날 성추행한 것이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씨는 "경찰도 굉장히 비협조적이었고, 내 말을 잘 믿어주지도 않았다. 하루빨리 이 사건이 끝났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해당 산부인과 의사는 '궁금한 이야기' 제작진 측에 "나는 드릴 말씀이 없다. 변호사와 이야기를 하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변호사는 "숨겼다는 USB는 본 사건과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씨가 주장한 다른 성추행 건에 대해서는 그런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USB 속 정씨 사진이 발견됐으며, 현재 산부인과 의사는 불법 촬영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황이다.
경찰은 정씨가 제기한 추가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에 불기소로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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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