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계획은 경제 논리를 우선하기보다 지역균형 발전에 초점을 맞췄다. 2028년까지 총 7조2302억원을 들여 도시철도망을 구축한다. 10개 노선, 71.05㎞ 규모다. 시비 3조9436억원, 국비 2조3900억원, 민간사업비 8966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야 하지만, 2021년 착공이 목표다. 경전철 6개 노선은 신설·보완하고 2개 노선은 연장하며, 기존 지하철 2개 노선은 개량한다.
◆‘강북형 9호선’ 신설… 2조원 투입
강북횡단선은 25.72㎞의 긴 노선으로 강북의 9호선 역할을 수행한다. 예상 소요 비용은 2조546억원이다. 목동역에서 출발해 디지털미디어시티·홍제·평창동·정릉을 지나 청량리역까지 19개 역을 잇는다. 1·3·5·6·9호선, GTX-C, 면목선, 경의중앙선, 우이신설선, 서부선과 환승할 수 있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1일 1만명 이상이어야 중전철(기존 지하철)이 가능한데 강북선 경전철은 수요 예측을 해보니 8000명 수준이었다”며 “중전철보다 경전철로 하는 것이 효율적이었다”고 밝혔다.
강북선은 주요 상업·업무 지구를 지나지 않다 보니 경제성 지표인 비용편익비율(B/C)이 0.87로 나타났다. 보통 B/C 1 이상이어야 사업성이 있다고 본다. 대신 강북선은 강남·북 균형발전 측면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4호선 급행… 답보 상태 경전철은 시 사업화
지하철 4호선에는 급행 열차가 도입된다. 5호선 동쪽의 지선은 직결화해 상일동∼마천을 오가는 열차가 새로 생긴다. 새절~서울대입구역 구간에 신설되는 서부선에도 급행이 적용된다. 서부선은 남쪽으로 서울대 정문 앞까지, 신림선은 북쪽으로 여의도까지 1개 역씩 연장해 상호 환승이 가능하도록 한다.
민자사업자의 관심을 받지 못해 지연됐던 경전철인 면목·난곡·목동·우이신설연장선은 재정 사업으로 전환한다. 고 실장은 “민간에서 수익률 보장이 어려워 안 들어왔을 거라 생각한다”며 “재정투입 사업은 교통복지에 더 방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9호선 4단계 추가 연장 노선(고덕강일1∼강일)은 ‘조건부’로 포함됐다. 2021년 국토교통부가 강일∼미사 구간과 함께 광역철도로 지정하면 추진하겠다는 것이 서울시 입장이다.
◆매년 7000억 철도 건설에
시는 앞으로 10년간 매년 평균 7000억원을 철도 건설에 투입한다. 이번 계획으로 신규 투입되는 시비가 연간 4000억원이고, 신림선, 동북선, 위례신사선 등 기존에 확정된 도시·광역철도 비용으로 연간 약 3000억원이 들어간다.
시는 이번 계획을 통해 40만명이 수혜를 보고 철도 통행시간은 평균 15% 단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10분 내 철도 서비스 가능지역은 기존 63%에서 75%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대중교통 수단분담률은 현재의 66%에서 75%까지 올라 대기오염이 약 15%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송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