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희생자 유족회 양순임(사진) 회장은 25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태평양전쟁희생자 유족회와 대한민국대일(對日)민족소송단은 아키히토 일왕의 선(先) 사죄·후(後) 양위(讓位)를 위해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 초청을 선포할 예정”이라며 “만일 이(사죄)를 실행하지 않고 양위가 이행될 때 일왕가의 책임과 악업을 다시 나루히토(德仁) 왕세자에게 대물림을 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키히토 일왕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왕인 히로히토(裕仁) 일왕의 아들이다. 오는 4월30일 퇴위하고 5월31일 아들인 나루히토 왕세자가 새 일왕이 된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최근 히로히토 일왕의 아들인 아키히토 일왕이 사죄 한 마디면 일본군위안부 문제 등이 해결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대한민국대일민족소송단, 태평양전쟁피해희생자전국연합회는 이와 관련해 25일 오후 2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키히토 일왕의 사죄 방한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3단체는 기자회견에서 △아키히토 일왕의 선사죄·후양위를 위한 방한 초청 △한국인 강제징용·징집 군인 군속 36만면 중 미공개 13만명 명단 공개 △1945년 1월 이후 징집·징용 군인 및 군속과 소년항공병 명단 공개 △태평양전쟁희생자 유해발굴봉환에 대한 일본 정부 책임 이행 △전쟁국가부활을 위한 일본 헌법 수정 기도 중단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글·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사진=남정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