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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의사 종손' 배우 윤주빈 3·1절 행사서 "큰할아버지 엄하셨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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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독립운동가 심훈 선생의 옥중 편지를 낭독한 배우 윤주빈(30·사진)이 화제다. 윤주빈은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종손이다.

윤주빈은 1일 100주년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리기 위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된 중앙기념식에 참여했다.

이날 검정색 한복을 입고 등장한 그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첼리스트 이정란의 연주에 맞춰 절제된 목소리로 심훈의 '옥중에서 어머니께 보낸 편지'를 낭독했다.

이날 윤주빈이 낭독한 글은 소설 '상록수'로 유명한 심훈이 19세였던 1919년 3·1운동에 참여했다 경찰에 체포돼 서울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됐을 때 작성한 편지다.

이 편지에서 자신을 걱정하고 있을 어머니를 위안하는 모습에서 의젓함과 의연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갇힌 자신의 처지보다 일제 치하의 국가를 먼저 걱정하면서 나라의 밝은 미래를 다짐하는 독립운동가의 고고한 지조를 느낄 수 있다.

(...) 어머님! 생지옥 속에 있으면서 괴로워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누구의 눈초리에나 뉘우침과 슬픈 빛이 보이지 않고, 도리어 그 눈들은 샛별과 같이 빛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천번 만번 기도를 올리기로서니 굳게 닫힌 옥문이 저절로 열려질 리는 없겠지요. 우리가 아무리 목을 놓고 울며 부르짖어도 크나큰 소원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리도 없겠지요. 그러나 마음을 합하는 것처럼 큰 힘은 없습니다. 한데 뭉쳐 행동을 같이 하는 것처럼 무서운 것은 없습니다. 우리들은 언제나 그 큰 힘을 믿고 있습니다.(...) 

심훈의 '옥중에서 어머니께 보낸 편지' 중 일부

독립운동가 심훈(1901~36·왼쪽 사진)과 윤봉길(1908~32) 의사

윤주빈의 큰 할아버지인 윤 의사는 한인애국단 소속으로 1932년 4월29일 중국 상하이에서 일왕의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장에 폭탄을 던져 일본 상하이 파견군 대장 등을 즉사시키는 거사를 치르고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후 일본 오사카 위수 형무소에서 총살을 당했다.

윤주빈은 지난달 28일 방송된 KBS 2TV 3.1운동 100주년 전야제 ‘100년의 봄’에도 출연해 큰할아버지가 윤 의사였음을 밝히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당시 윤주빈은 큰할아버지의 사진을 보면서 "너무 많이 봐왔던 사진인데, 오늘 또 이렇게 보니까 감회가 새롭다"며 "큰 할아버지께서 동생들을 엄하게 가르치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큰할아버지의 동생인 저희 할아버지는 큰할아버지가 중국으로 독립운동을 가게 됐을 때 굉장히 좋아하셨다고 하더라"며 "'이제 해방됐다'고 좋아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큰할아버지의 용기 덕분에 대한민국은 독립 의지를 세계 만방에 알렸고, 그로 인해 역사는 바뀌었다"며 "큰할아버지의 뜻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윤주빈은 2012년 OCN 드라마 '신의 퀴즈3'로 데뷔했다. 2015년 영화 '열정 같은 소리 하고있네'와 이듬해 tvN 드라마 'THE K2' 등에 출연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YTN·온라인 커뮤니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