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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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 "'장자연 문건' 속 이름 특이한 국회의원·언론인 검찰서 진술"

이른바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고인의 동료 배우 윤지오씨가 12일 오후 서울동부지검에 설치된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접대를 강요받았다고 밝힌 배우 고(故) 장자연씨를 둘러싼 의혹을 재조사 중인 검찰이 이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고인의 동료 배우 윤지오씨를 12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윤씨는 일명 ‘장자연 리스트’로 불리는 고인의 글은 유서가 아닌 문건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3시 윤씨는 서울 서초구에 마련된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에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출석에 앞서 기자들 앞에 선 윤씨는 “장자연 언니의 억울함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많은 국민이 알고 있는 것처럼 유서라고 알려진 언니의 글은 유서가 아닌 문건임을 알려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장자연 언니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서 누가 왜 언니에게 이 문건을 쓰도록 했고, 왜 마지막까지 문건을 돌려주지 않았는지 조사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며 조사에 임하는 입장을 밝혔다.

 

‘문건 속 이름이 특이한 정치인과 성이 같은 언론인 등에 대해 언급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윤씨는 “처음부터 13번 다 그렇게 임해왔기 때문에…”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문건에 거론된 언론계 인물과 앞서 밝힌 ‘이름이 특이한 국회의원’이 누군지 진술했는지 질문에 “아는 정황과 모든 정보를 넘겼다”며 “필요하다면 재판에 가서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장씨 사건 법률지원단 측은 “어떤 사람인진 전혀 모르는 상태지만, 명확하게 특이한 이름을 가진 사람으로 확인했다”며 “(여기에서) 실명을 밝히기는 어렵고, 언론사 관계자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말하고 진술서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접대 대상 명단이 포함됐다는 일명 '장자연 리스트'의 유일한 목격자로 윤씨는 최근 10년간의 기록을 담아 펴낸 책 '13번째 증언'을 통해 이 문건에서 동일 성씨를 지닌 언론인 3명의 이름을 봤다고 주장했다.

 

또한 윤씨는 지난 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과거 장씨 관련 수사가 부실하게 이루어졌다고 비판하면서 검찰 과거사위원회에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또 조선일보 관련 언론인 3명의 이름과 특이한 성을 가진 국회의원의 이름을 장씨가 작성한 문건에서 보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