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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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빠 관련 회사서 스펙쌓기… 美 명문대 프로필 이력 활용

조동호 후보 ‘공직자 자격’ 논란 / 카이스트·동원그룹 등 주주 참여 / 무선충전 전기차업체 올레브서 / 장남, 자료 번역·계약서류 검토 / 후보자 7명 중 5명 ‘강남 거주’ / 진영 67억·박영선 43억 신고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장남이 인턴으로 근무한 전기차 업체 ‘올레브(OLEV)’는 조 후보자가 카이스트(KAIST) 무선전력전송연구단장으로 있을 당시 설립한 회사로, 조 후보자는 당시 사내이사였다. 이 회사는 동원그룹 등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무선충전 전기자동차의 실용화에 성공했다.

 

◆조 후보자 아들, 아버지가 이사인 기업에 인턴 근무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장남 조모(35)씨가 인턴으로 근무한 올레브는 2011년 카이스트와 동원시스템즈를 중심으로 자일자동차 등이 주주로 참여해 설립됐다. 당시 자본금 70억원이었던 이 회사는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 문지캠퍼스 진리관 3층에 사무실을 두고 무선충전 전기자동차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운영됐다. 이 회사의 자본금은 2014년 102억원으로 늘었지만 당시 매출액 6억175만원에 영업이익 15억5953만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조 후보자는 이 회사 설립 당시인 2011년부터 2014년 3월까지 사내이사로 근무했다.

동원의 자본과 카이스트 무선전력전송연구단의 기술이 결합한 산학협동 회사격인 올레브는 2015년 12월 동원건설산업으로 인수합병됐다. 이후 조 후보자는 지난해 2월 올레브의 기술을 바탕으로 ‘와이파워원’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와이파워원은 설립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지난해 12월 당시 후보자였던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이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카이스트 무선전력전송연구단은 2011년 3월 미국 보스턴에 마케팅을 위한 미국지사 성격의 올레브테크놀로지도 설립했다.

 

조씨가 현재 박사과정 3학년에 재학 중인 콜로라도대 리즈스쿨에 낸 프로필에는 그가 두 회사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기술돼 있다. 조씨는 조 후보자가 올레브의 이사로 근무했던 2012년 5월부터 6월까지 올레브테크놀로지에서 한국에서 나온 회사 관련 보도자료를 영어로 번역하고 호주 회사와 사업계약에 관한 서류를 검토하는 일을 했다고 한다. 조씨는 카이스트와 올레브테크놀로지 간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해인 2013년 9월부터 2014년 6월까지 10개월간 한국에 있는 올레브에서 기술 관련 특허를 검토하고, 보조금 및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 검색을 수행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씨는 올레브테크놀로지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기 전인 2012년 4월부터 5월까지는 법무법인 원에서 법률서류 검토 및 공동법 체계에 관한 연구를 했고, 서울대 경영학과 재학 당시인 2007년 1월 한 달간 SK경영경제연구소에서 커뮤니티 이니셔티브 보고서를 개발하는 인턴으로 활동했다.

◆7명 중 5명은 강남 거주

 

문재인정부 2기 내각을 이끌 장관 후보자 7명은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재산신고명세 포함)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부동산을 보유했거나 임차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이 66억9202억원으로 가장 많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의 서울 용산구 국회의원 사무실 임차권과 사무실 인근 오피스텔 등 1억5000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인 배우자(재산 51억1273만원) 명의로 강남구 대치동 D아파트(15억6000만원), 용산구 한강로3가 아파트 분양권(17억원)과 상가 2채(9억원) 등 다양한 부동산 자산을 신고했다.

 

두 번째로 재산이 많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후보자(42억9832만원)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대지 502㎡(138.2평)에 건물 270㎡(106.3평) 규모의 지상 3층, 지하 1층의 건물(10억원)을 보유했다. 배우자는 종로구 아파트(4억3910만원)와 일본 도쿄에 아파트(7억원) 등을 보유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19억6870만원)는 서울 양천구에 아파트(7억6000만원)를 보유했지만 서울 서초구 잠원동(7억5000만원 전세권)에서 전세를 살고 있었다. 삼녀(1993년생)가 중학교 진학을 앞둔 2005년 8월 양천구에서 서초구로 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 총액이 10억원 이하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6억2728만원)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4억5561만원)는 각각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8억2400만원)와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7억7200만원)를 보유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스웨덴의 전세권(3억9968만원)과 부산 수영구 아파트 분양권(3억9000만원) 등 12억1686만원을 재산으로 신고했다. 김성달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은 “고위 관료나 국회의원들이 강남에 재산을 갖고 제도의 수혜자가 되다 보니 개혁에 소극적”이라며 “이번 후보자들의 재산이 많은 것도 대부분 단순 소득이 아니라 부동산 자산이 늘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조병욱·이우중·김건호·이창훈 기자, 곽은산·이종민 수습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