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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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욕 유지, 정자 생산만 줄이는 男 피임약 개발

새로운 남성용 경구 피임약이 해외에서 개발돼 초기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이 입증돼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학 의대 내분비내과 전문의 스테파니 페이지 교수 연구팀은 성욕은 유지하면서 정자의 생산을 줄이는 새로운 남성용 피임약을 개발했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 25일 보도했다.

 

이 남성 피임약은 정자 생산에 필요한 남성 호르몬 안드로젠과 여성 호르몬 프로게스테론의 작용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도록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변조(modify)한 것으로 1상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함께 끊으면 생식 기능이 회복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임상시험은 40명의 건강한 남성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30명에게는 용량을 달리해(200mg 또는 400mg) 이 피임약을, 나머지 10명에게는 위약을 28일 동안 매일 한 번씩 복용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피임약 그룹은 한 달 후 대조군에 비해 두 호르몬 수치가 크게 낮아졌다.

 

부작용은 가벼웠고 빈도도 낮았다. 4~6명은 피로감, 여드름, 두통이 나타났다.

 

5명은 성욕이 약간 줄어들고 2명은 가벼운 발기부전을 보였으나 성생활에는 지장이 없었다.

 

투약을 끊자 약효와 부작용은 모두 사라졌다.

 

이 피임약이 정자의 생산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려면 최소한 60~90일간 투약이 필요해 장기간의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이 피임약의 효과가 확실하게 입증되려면 앞으로도 약 10년의 확인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 내분비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