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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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 장평갯벌 소멸위기 벗어나

경남 통영에 드물게 남은 갯벌(연안습지)인 용남면 장평갯벌이 소멸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통영시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용남면 장평지구 공유수면 매립계획(약 15만㎡)이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에서 환경부의 ‘부동의(동의할 수 없음)’로 사실상 취소된 것이다.

 

해수부는 지난3월19일 “공유수면 매립기본계획의 필요성 및 적정성, 생활환경 안정성, 사업계획 지역의 입지여건과 예상되는 문제점 등을 고려해볼 때 이 해역의 매립계획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재활용 및 자원화 등 또 다른 수단과 방법이 있으므로 이번 공유수면매립계획은 재검토돼야 한다”는 환경부의 의견을 시에 전달했다.

 

이에 장평 갯벌 인근 주민들과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통영)은 “연안생태 보전을 위한 환경부와 해수부의 결정에 환영한다”며 “이를 수용해 굴 패각 처리에 매립 이외의 대안을 검토하는 시의 노력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는 굴 양식산업에서 유래하는 굴패각 처리 목적으로 해당 공유수면의 매립을 추진하며 지난해 10월말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가진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설명회 현장에서는 지역 주민 반발도 있었으며 해양생물다양성 훼손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해당 지역은 통영에서 드물게 남아있는 대규모 갯벌 지형으로서 주변 오염원이 드물고 낙지, 해마 등 풍성한 해양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또한 매립계획 구역 후면은 갈대습지(원평소류지)로 이뤄져 있어 천연기념물 수달과 다양한 조류들의 서식처이기도 하다.

 

이에 환경운동연합(통영)은 지난해 10월 이후 시장 면담, 공식 의견서 제출 등 다양한 경로로 갯벌 매립 재검토를 요청해왔다.

 

창원=안원준 기자 am33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