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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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투기 4대 대만해협 침범에… 양안 또 긴장

2대는 대만전투기와 10분간 대치 / 대만 국방부 “고의적 도발” 맹비난 / 中 ‘美·대만 軍협력 강화’ 반발인 듯

중국 전투기 2대가 대만해협의 해상 군사분계선으로 간주하는 중간선을 침범했다. 대응 출격한 대만 전투기와 10여분 동안 대만 상공에서 대치하는 등 군사적 긴장 국면을 조성했다. 올해 들어 본격화하는 미국과 대만의 밀착 행보에 중국 정부의 불편한 심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대만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푸젠(福建)성에서 이륙한 중국 공군 젠(殲) 11 전투기 4대가 전날 오전 11시쯤(현지시간) 펑후(澎湖)섬 부근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대만 공군은 초계 비행 중이던 경국호(IDF) 2대를 파견해 대응했다. 중국 전투기 4대 중 2대는 대만 공군 경고 방송에 돌아갔지만, 나머지 2대는 불응해 10여분간 대만 상공에서 대치했다고 대만 언론은 전했다. 이어 대만 공군 F-16 전투기 4대가 추가로 출격했다. 젠(殲) 11 전투기와 대만 간 거리는 약 100해리(약 185㎞)였다. 대만 국방부는 “국제적 책임의 결여와 지역 안전에 대한 고의적인 도발”이라며 맹비난했다.

이번 중국 전투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은 것은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 당시는 고의적인 침범은 아니었고, 미군 정찰기와 대응하던 중 돌발적으로 발생했다. 그러나 이번 전투기 도발은 미국 정부가 F-16 전투기 최신예 기종 60대를 대만에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나온 직후다. 미국과 대만 간 군사협력 강화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발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