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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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세월호 유가족들 징하게 해쳐 먹는다" 막말 논란…SNS 글 삭제

자유한국당 소속 차명진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게재했다가 삭제한 글

 

자유한국당 소속 차명진 전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들을 겨냥한 막말을 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삭제했다.

 

차 전 의원은 지난 15일 오후 8시28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들이 자식의 죽음에 대한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막말을 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개인당 10억의 보상금 받아 이걸로 이 나라 학생들 안전사고 대비용 기부를 했다는 얘기 못 들었다”며 “귀하디 귀한 사회적 눈물 비용을 개인용으로 다 쌈 싸먹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며 “남탓으로 돌려 자기 죄의식을 털어버리려는 마녀사냥 기법”이라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옹호하기도 했다.

 

이날 시민단체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와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안전전시공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의 진상을 완전히 규명하려면 책임자 처벌이 완전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포함한 17명을 ‘책임자 처벌대상 1차 명단‘에 올려 발표했다.

 

4·16연대 측은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 “국가 수장으로서 참사 발생 보고를 받고도 유효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선수 일부만 남기고 선체가 전복된 지 8시간이 지난 시점에 ‘구명조끼를 입었는데 그렇게 발견하기 힘드냐‘는 발언을 하는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 대표에 대해서는 “법무부 장관 직권으로 검찰수사팀에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빼라’고 지시하는 등 국가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범죄를 은닉했다“며 명단에 포함시켰다. 

 

논란이 커지자 차 전 의원(사진)은 글을 게재하고 2시간여가 지난 오후 10시47분쯤 ‘세월호 유가족들’이라고 썼던 부분을 ‘세월호 유가족들 중 일부 인사들’이라고 고치기도 했다. 

 

이후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자 아예 글을 삭제했다.

 

한편 차 전 의원이 이 글을 게재하자 몇몇 누리꾼은 “당신 가족이 그런 비극을 겪어도 똑같이 말할 수 있느나”, “몰상식한 발언이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사진=차명진 전 의원 SNS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