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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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5주기 진도 팽목항서 추모문화제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행사 추진위원회는 15일 오후 4시쯤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유가족과 추모객 등 3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행사 추진위원회 제공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16일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행사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15일 오후 4시16분부터 팽목항 방파제와 분향소가 있던 기억관 등지에서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문화제는 팽목항 기억등대·방파제에서 살풀이를 벌여 참사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살풀이에 이어 배우·무용수로 구성된 너나드리 프로젝트가 미수습자를 기다리는 가족과 어떤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감 등을 형상화한 퍼포먼스 ‘나비 되어’를 선보였다.

 

또 ‘길의 춤’ 공연이 펼쳐졌다. 진도 임회민속놀이전수관은 기억등대부터 기억관(옛 분향소)까지 길굿을 벌였다. 팽목기억관 앞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참사 당시 안산 단원고 2학년이었던 고(故) 고우재군과 고(故)조찬민군의 사연이 극 형태로 재연됐다.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노래인 ‘뭘 하고 있을까’, ‘따뜻해졌어’, ‘너 꽃보다 꽃다운 사람아’ 등 3곡도 제창됐다. 이 밖에도 콘트라베이스 연주와 무용, 마임공연, 타악연주 등이 진행돼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오후 7시부터는 ‘우리는 왜 팽목항을 기억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2시간 가량 토론회가 열린다. 토론회에는 김화순 팽목 기억공간 조성을 위한 국민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오경미 문화예술노동연대 사무국장, 닐 조지 동아방송예술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 교훈을 되짚어보고 외국인이 바라본 참사. 4·16기억공간 조성 필요성 등을 이야기했다. 

 

‘나비 되어’ 퍼포먼스에 참여한 배우 조용환씨(30)는 “어떤 목표를 향해 가다가 쓰러져도 받쳐주고 같이 간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진도=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