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지오씨가 고 장자연씨 1주기에 광고촬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윤씨는 10년 전 장씨 사건 수사 당시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항상 미행이 있었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윤씨는 장씨의 10주기 즈음 북콘서트를 열고 ‘진실규명’을 외쳤다.
23일 윤씨의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에 따르면 윤씨는 2010년 3월7일 남양주의 한 화장품 매장에서 TV 광고를 찍었다. 윤씨는 ‘TV CF’로 시작하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단 몇 초를 위해 남양주에서 밤새 한 촬영”이라며 “즐겁고 행복했다”고 적었다. 이날은 고 장자연씨의 1주기였다. 촬영 1년 전인 2009년 3월7일 장씨는 서울의 한 자택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다음날인 3월8일에도 “넓었던 세트장 안에 환한 조명들 덕에 따뜻했던 촬영장”이라며 “대기탈(할) 때는 모두 셀카질에…”라고 쓴 뒤 화장품 브랜드 배경의 사진을 게시했다. 또 “세트장 자체가 화장품 매장이었다는… 모델들 모두 놀라고…”라고 쓴 뒤 “센터(가운데 자리)여서 생글생글 기분 좋았던…”이라고 적었다.
윤씨의 홈페이지를 보면 그는 장씨가 사망한 이후 플루티스트로 활동했고 연말에는 은행광고도 찍었다. 치킨업체 홍보물 촬영, 영화 VIP 시사회 초대, 인터넷 매체 인터뷰 등도 한 사실들도 공개돼 있다.
윤씨는 2012년 말 연예활동을 중단하고 캐나다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씨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김수민 작가는 이날 오후 4시 법률대리인 박훈 변호사를 통해 서울경찰청에 윤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박 변호사는 “윤씨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며 “오늘 고소는 장씨의 죽음을 이용하고 있는 윤씨에 대한 공식적인 첫 문제 제기”라고 강조했다.
이에 윤씨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그는 네티즌 댓글과 자신이 남긴 글을 캡처해 올리고 “국민들의 의심? 의심할 사람들은 무엇을 해도 의심하고 모함한다”며 “당신들이 의심하고 모함해도 제가 증인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고 세상 모든 이가 제게 등을 진다 하여도 저는 제가 할 일을 할 거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그의 계정은 비공개 상태다.
정필재·김주영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