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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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세월호 글 허위 유포자에 "한달 내 삭제 안하면 법적 조치"

김지하 시인. 연합뉴스

 

김지하 시인은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자신이 썼다고 조작된 허위 글이 각종 소셜미디어와 언론을 통해 유포되는 데 대해 30일 법적 조치를 시사했다. 

 

김 시인은 이날 토지문화재단을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이 글들의 유포를 막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했다”며 “명의를 도용한 최초 유포자를 찾기 위해 두 번이나 신고했고, 경찰에서 몇 개월에 걸쳐 수사를 진행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더 이상 최초 유포자를 찾지 않겠다”면서 “이미 내가 한 말과 글이 아니라고 수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이름과 사진을 사용해 세월호와 탄핵 촛불집회 관련된 출저 불명의 글을 보도한 국내외 인터넷 신문사들 어느 곳도 나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며 “이들은 삭제하거나 정정해달라는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시인은 “개인 블로그나 카페는 말할 것도 없다”며 “유포자들 모두 관련 글들을 삭제하지 않으면 형법 명예훼손과 모욕죄, 저작권법 인격권 침해로 민·형사상 소송을 해 글의 유포를 막아 세월호 침몰로 고통을 받고 있는 유족들의 가슴을 더 이상 아프게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시인은 앞으로 관련 글들이 계속 유포될 경우 최초 게시자는 물론, 단순 유포자까지도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각종 소셜미디어와 포털사이트 등에는 ▲김지하 시인의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김지하 시인의 절규 – 젊은이들에게 ▲김지하 시인이 언론인들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등의 제목을 달고 세월호 유족과 시민단체들을 비판하는 3건의 글이 김 시인의 사진 등과 함께 유포된 바 있다.

 

끝으로 김 시인은 “‘시인은 시로 이야기한다’는 옛 경구를 절감한다”면서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는 일은 그만 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얼굴을 드러내고 말하라”며 “대한민국은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라고 나는 믿고 있다”고 말했다.

 

재단 측은 “김 시인이 앞으로 한 달 정도 시간을 줄 것”이라며 “그는 유포자들이 이 같은 허위 글을 스스로 삭제할 때까지는 법적 조치를 하지 않고 기다리겠다 말했다”고 전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